안우진이 황급장갑을 낄 수 있을까. 사진은 지난달 7일 인천 SSG랜더스 필드에서 열린 한국시리즈 5차전에서 삼진을 잡은 후 기뻐하는 안우진. /사진=뉴스1


안우진이 올시즌 KBO리그에서 최고의 활약을 펼쳤지만 '학교폭력' 꼬리표로 시상식에서 외면받고 있다. 9일 열리는 골든글러브 시상식에서는 수상자가 될 수 있을 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9일 오후 서울 강남구 코엑스 오디토리움에서 2022 신한은행 SOL KBO 골든글러브 시상식을 개최한다. KBO 골든글러브는 올시즌 포지션별 최고의 활약을 펼친 선수에게 수여하는 상이다. 수비 활약만으로 선정하는 미국 메이저리그(MLB) 골드글러브와는 성격이 조금 다르다.

이번 시즌 가장 관심을 모으는 포지션은 투수다. 투수 부문은 ▲타이틀 홀더 ▲규정이닝 충족 ▲10승 이상 ▲30세이브 이상 ▲30홀드 이상이 후보 선정 기준이다. 투수 부문에는 32명이 이름을 올렸다.


활약상만 놓고 보면 안우진이 으뜸이다. 안우진은 정규시즌 30경기에 등판해 196이닝 15승8패 평균자책점 2.11 224K를 기록했다. 평균자책점과 탈삼진, 이닝 부문에서 1위를 기록했다. 224탈삼진은 지난 1984년 롯데 자이언츠의 최동원이 기록한 223탈삼진을 앞지른 것이다. 세부성적에서도 이닝당 출루허용률(WHIP) 0.95와 피안타율 0.188로 1위를 기록했다.

이같이 압도적인 활약을 보여줬지만 고등학교 시절 후배 폭행에 대한 주홍글씨가 지워지지 않아 수상과는 거리가 멀어졌다. 안우진은 지난 2018 신인드래프트 1차지명 직후 학교폭력 가해자로 지목됐다. 이후 학교폭력대책자치위원회(학폭위)와 대한야구소포트볼협회의 징계를 받았다. 안우진을 지명한 키움 히어로즈도 50경기 출장 정지라는 자체 징계를 내렸다.


안우진은 최근엔 당시 제기됐던 가해 사실이 과장됐다며 알려진 피해자들도 누명 벗기에 나서고 있다고 전해졌다. 하지만 안우진은 이미 징계를 받았고 세간의 시선을 돌리기가 쉽진 않은 모양새다. 한국시리즈 출전을 앞두고는 한 누리꾼이 인터넷에 '염산 테러'를 예고하기도 했다.

프로 데뷔 이후 줄곧 '학폭 가해자'로 불린 안우진은 올시즌 빼어난 활약에도 일구상과 최동원상 등 수상이 불발됐다. KBO 시상식에선 최우수선수 후보에 올라 유효표 1표를 받는 데 그쳤다.


미디어 관계자들이 투표인단으로 나서는 골든글러브에서도 분위기가 크게 다르진 않아 보인다. 그를 향한 불편한 시선이 여전하기 때문이다.

안우진이 많은 득표를 하지 못할 경우 투수 부문에서 SSG랜더스의 통합우승에 기여한 김광현이 42세이브 평균자책점 1.48을 기록한 LG트윈스 고우석과 경쟁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