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정비는 고전압 전기계통을 다뤄야 해서 특수교육이 반드시 필요하다. /사진제공=한국자동차기자협회


15만5892대. 올해 1월부터 11월까지 팔린 순수전기차(BEV)의 수다. 같은 기간 승용차와 상용차를 합쳐 총 154만3139대가 팔렸으니 전기차 판매비중은 무려 10%를 웃돈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올 상반기 누적 전기차 등록대수는 29만8633대로 집계됐는데 전체 자동차 등록대수 대비 전기차 비중은 1.2%에 불과하다. 올해 전기차 판매 성장세를 가늠할 수 있는 부분이다.


16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자동차 회사들은 저마다 '전기차 관련 서비스'에 고민이 많다. 특히 판매량이 급증하는 만큼 전기차를 점검하고 수리하기 위한 특별 인력과 시설 확충에도 노력을 기울이는 상황.

국내 자동차업계에서 가장 공격적인 모습을 보이는 곳은 단연 현대차와 기아다. 전기차 정비를 위해 리프트와 절연매트 설치 등 전기차 관련 매뉴얼을 만들고 전기차시대를 대비한다.


현대차에 따르면 올해 40만대 수준의 전기동력차(순수전기차와 수소전기차 기준) 수요는 7~8년 안에 100만대를 넘어설 전망이다. 이를 위해 기술인증제도를 전기차 영역으로도 확장했고 전국 22개 하이테크센터와 1300여개 인증거점 사이의 핫라인을 구축해서 고난이도 정비체계를 갖췄다는 게 회사의 설명.

정구민 현대차 고객서비스전략팀 책임매니저는 "기존 정비 네트워크도 전기차를 대비한 시설로 꾸준히 교체하면서 전용 작업시설도 갖추고 있다"며 "HMCPe라는 자체 전기차 정비 기술 인증제도도 추가 운영하며 작업자의 능력을 끌어올리는 데 집중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수입차업계에 따르면 수입차업체들도 서비스센터에 전기차 충전인프라를 구축하고 전담인력을 배치하는 등 늘어나는 수요에 대응하고 있다. 특히 업체들은 트레이닝 아카데미를 통해 저마다 전기차 정비교육을 강화하고 있다.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는 현재 76개 정비 거점을 보유했고 일반정비는 모든 곳에서 가능하다. 전기차 고전압배터리와 모터 계통은 56개 정비 거점에서 서비스 받을 수 있다. BMW코리아는 68개 정비소에서 일반정비, 고전압계통 전기차 전용 정비는 34곳 이상에서 가능하다. 폭스바겐그룹코리아는 전기차 수리 역량을 갖춘 서비스센터를 총 29곳으로 늘리는 게 목표다.


자동차정비업계 관계자는 "전기차는 내연기관차보다 구조가 단순해서 정비가 쉽다"며 "하지만 고전압 배터리 등 일부 위험요소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야 해서 반드시 특별 교육을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전기차 운전자들도 고전압 전원을 차단하는 위치와 방법을 미리 파악해두면 위기상황에서 소방관이 쉽게 대처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