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상필 한국은행 경제통계국장./사진=뉴스1


황상필 한국은행 경제통계국장은 26일 "수출은 부진한데 민간소비는 1월 개인 신용카드 사용액이 음식점, 오락문화 등 대면서비스 중심으로 증가세를 보이고 있어 현 상황에서 올해 1분기 역성장을 가늠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황 국장은 이날 오전 '2022년 4/4분기 및 연간 실질 국내총생산(GDP) 설명회'에 참석해 이같이 말했다.

한은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GDP 성장률은 전기 대비 0.4% 감소하며 역성장했다. 전년 동기 대비로는 1.4% 증가다. GDP가 마이너스를 기록한 건 2020년 2분기(-3%) 이후 2년6개월 만이다. 지난해 전체 연간 GDP 성장률은 2.6%로 지난해 11월 한은의 전망치와 동일했다.


황상필 한은 경제통계국장은 "지난해 4분기 우리 경제는 주요국과 IT 경기 부진이 심화되면서 수출이 큰 폭 감소했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 이후 경제 활동 정상화 과정에서 성장을 견인한 민간소비가 약화되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4분기 민간소비는 0.4% 감소했다. 가전제품·의류 등 재화와 숙박음식·오락문화 등 서비스 소비가 줄었다. 이 기간 정부소비, 설비투자는 각각 3.2%, 2.3% 증가했다. 수출은 반도체·화학제품 등을 중심으로 5.8% 감소했다.


황 국장은 "지난해 물가 상승 부담 등으로 인해 이연됐던 예산 집행이 4분기에 이뤄지면서 물건비 지출이 높아졌고, 독감 등이 유행하면서 건강보험 급여비 지출도 늘어났다"고 말했다.

황 국장은 "지난해 4분기 민간소비 약화는 2~3분기 거리두기 해제 이후 올라온 민간의 펜트업(억눌렀던 소비가 폭발하는 현상)이 조정을 받았기 때문"이라며 "부동산 거래 위축에 따라 이사에 연관된 가전제품 등 내구재 수요가 줄었고 날씨가 따뜻해 의류 소비도 줄었으며 여기에 2~3분기 회복됐던 대면서비스도 조정 받았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연간 실질 국내총소득(GDI)은 전년보다 1.1% 감소했다. 유가 상승에 따른 교역 조건 악화로 인해 실질 GDP 성장률을 하회했다고 한은은 설명했다.

황 국장은 "앞으로 우리 경제는 주요국 경기 둔화 정도, 방역 정책 완화 이후 중국 경제의 회복 속도 등에 영향을 받을 것"이라면서 "모든 기관이 하반기로 가면서 경기가 개선될 것으로 보고 있어 현 단계에서 경기 침체라고 우려할 것까진 아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