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연휴인 지난 21일부터 24일까지 전국에서 발생한 화재는 27일 기준 총 433건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지난 23일 충북 청주시에서 발생한 화재 현장. /사진=뉴시스


설 연휴를 하루 앞둔 지난 20일 서울 강남구 판자촌 구룡마을에서 불이 나 주택 60채가 불에 타고 이재민 62명이 발생했다.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었지만 설 명절을 준비하던 국민들은 가슴을 쓸어내려야 했다.


올해 설 연휴에도 전국에서 크고 작은 화재가 잇따라 발생했다. 머니S 취재 결과 설 연휴인 지난 21~24일 전국에서 발생한 화재는 총 433건(27일 기준)으로 나타났다. 이 화재로 총 5명이 숨지고 14명이 부상을 입었다.

3년만 대면 설 연휴에도… 화재 사고 33% 감소

소방청 국가화재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이번 설 연휴에 발생한 화재는 총 433건으로 전년 설 연휴 대비 33% 감소했다. 사진은 소방청이 실시한 '설 명절 대비 화재예방대책' 모습. /사진=경기도소방재난본부


지난해 설 연휴에 발생한 화재와 비교하면 어떨까. 소방청 국가화재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설 연휴인 1월29일부터 2월2일까지 발생한 화재는 총 644건이었다. 올해 설 연휴에는 화재사고가 지난해보다 33% 줄었다.

지난해 설 연휴가 하루 더 긴 점을 고려해도 올해에는 화재가 적게 발생했다. 올 설 연휴에는 하루 평균 107.5건의 화재가 발생해 전년 설 연휴 대비 21.5건 감소했다. 3년 만에 대면 설 명절이 돌아오면서 화재가 증가할 것이라는 우려와 달리 예년보다 줄어든 것이다.


설 연휴 동안 진행된 화재안전관리가 한몫한 것으로 분석된다. 소방청은 지난해 12월28일부터 지난 24일까지 화재 예방을 위해 '설 명절 대비 화재예방대책'을 실시했다.

올해 예방대책은 4개 주제로 구분해 진행됐다. 다중이용시설 화재안전조사와 화재 취약 대상 화재안전관리, 생활 속 화재안전 환경 조성, 화재 예방 집중 홍보 등이다. 주제별로 중점 추진됨에 따라 국민 참여도가 높아지고 세부 점검이 효과적으로 시행됐다는 게 소방청의 설명이다.


또 화재 위험성을 줄이기 위해 불특정 다수가 이용하는 시설을 대상으로 화재안전조사를 진행했다. ▲숙박시설 2만9230개소 ▲운수시설 2354개소 ▲전통시장 1665개소 ▲판매시설 1073개소 ▲물류시설 962개소 등에서 소방시설 상태를 확인했다.

소방청 관계자는 머니S와의 통화에서 "설 명절 대비 화재예방대책의 일환으로 다중이용시설의 소방 기구를 점검하고 화재 취약 가구에 자동 확산 소화기를 설치하는 등 화재 예방·초기 대응 능력을 제고했다"고 밝혔다. 이어 "겨울에는 날씨가 건조하기 때문에 화재 위험이 높다"며 "가정에서는 전력 소모가 높은 가전제품 사용을 주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화재 절반 이상 '부주의' 때문… "시민의식 개선돼야"

음식물 조리와 불씨 방치 등 부주의로 인해 설 명절 화재가 가장 많이 발생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사진=이미지투데이


이번 설 명절에 발생한 화재의 절반 이상이 부주의 때문에 일어난 것으로 분석됐다. 음식물 조리와 불씨 방치, 담배꽁초 등 부주의로 발생한 화재가 전체 화재 433건 중 52%에 달했다.


발화요인 별로는 ▲부주의 224건 ▲전기적 요인 97건 ▲미상 51건 ▲기계적 요인 27건 ▲기타 14건 ▲방화 의심 10건 ▲교통사고 4건 등 순이었다.

부상자도 부주의로 인한 화재에서 가장 많이 발생했다. 설 연휴 동안 화재 관련 부상자 14명 가운데 5명이 부주의가 원인이었다.

전문가들은 부주의로 인한 화재를 줄이기 위해서는 화재예방대책을 넘어 국민의 자발적 참여가 중요하다고 지적한다. 김시국 전국대학소방학과교수협의회 총무부회장(호서대학교 소방방재학과 교수)은 시민의식이 향상돼야 화재예방에서 큰 결실을 얻을 수 있다고 밝혔다.

김 총무부회장은 머니S와의 통화에서 "소방청이 추진한 설 명절 대비 화재예방대책을 통해 가시적인 효과를 확인했다"며 "지난해와 비교해 하루 평균 21.5건의 화재가 덜 발생했다"고 밝혔다. 이어 "화재예방대책이 잘 이뤄졌지만 그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국민의 자발적인 참여와 함께 시민의식이 높아져야 한다"고 짚었다.

그는 가정에서 화재를 예방하는 방법을 소개했다. 김 총무부회장은 "설 명절 음식 준비 등으로 화기 사용이 많아지는 만큼 자칫 잘못된 사용과 부주의로 화재가 발생할 확률이 높다"며 "화기 인근에 불이 옮겨붙기 쉬운 키친타월과 포장비닐 등을 멀리하고 화구 주변 정리 정돈에 유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화기를 취급하는 장소에는 반드시 소화기를 비치하고 소화기 사용법을 반드시 숙지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최근 한파가 지속되면서 '꺼진 불도 다시 보자'라는 마음으로 겨울철 화재안전에 신경 써야 한다고 전했다. 김 총무부회장은 "겨울철은 한파와 건조한 날씨로 인해 난방기구 사용이 급증한다"며 "전원을 자주 확인하고 장시간 집을 비울 경우 전원 플러그를 뽑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또 "난방기구 사용 전 정상작동 여부를 수시로 점검하고 유류 난방기구의 경우 전원 차단 뒤 연료를 주입해야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