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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연말 자금난에 시달리던 건설경기가 새해를 맞아 토목공사 수주 영향으로 일부 회복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지난달 다수의 대형 건설업체는 동부간선도로 지하화 사업과 수도권 광역급행철도(GTX)-B 노선 투자사업 등 대규모 민자사업을 수주했다.
3일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이하 건산연)에 따르면 지난달 건설기업 경기실사지수(CBSI)는 전월 대비 9.4포인트 상승한 63.7을 기록했다. CBSI는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이 건설사의 체감 경기를 지수화한 것으로 100 미만이면 건설 경기를 비관적으로 보는 건설사가 비교적 많다는 의미다.
CBSI는 지난해 10월 레고랜드 채권 부실사태로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에서의 어려움이 촉발되며 55.4까지 하락했다. 이후 3개월 연속 50선을 벗어나지 못하며 부진한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지난해 11월에는 52.5에 머무르며 12년3개월만의 최저치를 보였다.
반면 지난달에는 10포인트가량 오르며 지수가 63.7까지 회복됐다. 일반적으로 연초에는 수주가 상대적으로 감소해 지수가 하락하곤 하는 것과는 상반된 결과다.
건산연 관계자는 "지난달 대형 건설업체들의 BSI 지수가 대형 토목공사 우선사업자 선정의 영향으로 개선된 가운데 지난해 연말보다 자금조달 상황이 일부 나아진 데 따른 결과"라며 "최악의 상황은 넘은 듯하지만 여전히 CBSI가 60선에 불과해 건설경기가 부진한 상황을 탈출하진 못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번달 지수는 지난달보다 11.5포인트 높은 75.2를 기록하며 평균 수준에 이를 전망이다. 2023년 1월 지난달 신규 공사수주 실적 BSI는 소폭(5.1포인트) 오른 77.2였다. 통상적으로 연말 공사 수주가 급격히 증가해 연초에는 줄어드는데, 올해에는 CBSI와 비례해 상승하는 모습을 보였다.
주택과 토목 공사수주 BSI 회복 흐름이 특히 원활했다. 주택은 전월 대비 1.6포인트 오른 60.3을, 토목은 지난달에 비해 21.3포인트 상승한 90.1를 각각 기록했다. 한편 비주택 지수는 지난달에 비해 11.3포인트 하락한 67.7이었다.
건산연 관계자는 "특히 토목공사 BSI가 양호한 모습을 보인 것이 지수상승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며 "지난달 동부간선도로 지하화 사업과 GTX-B 노선 민간투자사업의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이 있었는데, 이로 인해 지수가 크게 상승한 것으로 풀이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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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영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