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건설사업 호황으로 수년간 실적 성장을 지속하던 건설업체들이 지난해 매출과 영업이익 감소를 피하지 못했다. 원자잿값 인상으로 매출이 늘고 영업이익이 감소한 곳도 있었다. /사진=이미지투데이


주요 건설업체들이 지난해 매출 증가에도 영업이익 감소를 겪어 원자잿값 인상 영향이 실적으로 확인됐다. 올해는 글로벌 경기침체가 본격화됨에 따라 기업들이 보다 적극적인 수주 활동을 하기가 쉽지 않다는 우려가 나온다.


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시공능력평가 상위 10대 상장 건설업체 가운데 HDC현대산업개발을 제외한 삼성물산·현대건설·DL이앤씨·GS건설·대우건설이 지난해 실적(잠정)을 공시했다.

업계 1위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지난해 잠정 매출 14조5980억원(연결기준)을 기록해 전년 대비 32.8% 성장했다. 영업이익도 8750억원으로 전년 대비 248.6%가 증가했다. 실적이 발표된 건설업체 가운데 영업이익이 가장 많이 늘었다.


지난해 중견 건설업체 중흥그룹과 인수·합병(M&A)을 완료한 대우건설은 매출 10조4192억원, 영업이익 7600억원을 기록했다. 매출과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각각 20.0%, 2.9% 증가했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주택건축사업부문의 성장세를 바탕으로 토목사업부문의 이라크 알 포(Al Faw) PJ, 플랜트사업부문의 나이지리아 LNG Train7 PJ 등이 본격화해 매출이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업계 2위 현대건설은 매출만 늘고 영업이익은 역성장했다. 지난해 현대건설의 매출은 전년 대비 17.6% 늘어난 21조2391억원을 달성했지만,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22.8% 감소해 5820억원을 기록했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사우디아라비아와 이라크, 파나마 등에서 대형 공정이 본격화됨에 따라 매출이 늘었다"면서 "건설경기 둔화와 원자재 가격 상승 영향으로 수익성이 감소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GS건설도 비슷한 상황. GS건설의 지난해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12조2990억원, 5550억원을 기록해 매출은 전년 대비 36.1% 증가한 반면 영업이익은 14.1% 감소했다.

업계 3위 DL이앤씨는 매출과 영업이익이 둘 다 감소한 가운데 영업이익은 전망치를 밑돌았다. DL이앤씨는 매출 7조4968억원, 영업이익 4963억원을 기록해 전년 대비 각각 1.8%, 48.2%가 감소했다. DL이앤씨 관계자는 "건설업종 전반적으로 어려운 경영 환경이 지속되고 있지만 수익성 높은 양질의 프로젝트를 중심으로 수주 활동에 매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원자재 가격 인상과 고금리 상황이 맞물린 영향으로 올해 건설업계 경영난이 악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지난 수년간 저금리가 지속됨에 따라 주택건설사업의 수익성이 안정적으로 운영됐지만, 지난해 시작된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과 글로벌 인플레이션 영향으로 사업비가 증가해 수익률이 부진했다"고 분석했다.

대형 건설업체 관계자는 "올해는 주택사업의 수익성 감소가 예상되지만, 반대로 정부가 해외 프로젝트 수주 지원을 강화하고 있고 다양한 기회를 기대할 수 있어 리스크 관리를 잘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