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러스톤자산운용이 태광산업에 공개주주서한을 발송했다. /사진=뉴스1


트러스톤자산운용이 태광산업에 독립적인 감사위원(사외이사) 선임과 최근 2년 평균 0.3%에 불과한 배당성향을 상장사 평균인 20% 이상으로 올릴 것을 요구했다.


트러스톤은 이같은 내용을 담은 공개주주서한을 태광산업 측에 보냈다고 9일 밝혔다.

트러스톤은 주주서한에서 태광산업이 본질가치에 비해 심각하게 저평가된 상태라고 분석했다. 보유 중인 현금성자산과 회사의 영업가치 등을 고려하면 현재 시가총액은 터무니없이 낮은 수준이라는 것이다.


태광산업은 3조원에 육박하는 현금성자산을 보유하고 있지만 시가총액은 8000억원에 불과하다. 부채비율은 2014년 이후 30%를 넘은 적이 없으며 최근 10년간 누적 영업이익은 8000억원, 이자보상배율은 50배가 넘을 정도로 재무구조가 건실하다. 반면 태광산업의 최근 2년간 평균배당성향은 0.3%로 전체 상장사 가운데 최하위권이다.

트러스톤은 주주환원에 인색한 태광산업이 대주주를 위한 자금지원에는 적극적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태광산업은 지난해 12월 대주주가 같다는 이유로 지분을 갖고 있지 않은 흥국생명의 4000억원 유상증자에 참여하려다 소수주주들의 반발로 무산되자 흥국생명이 보유 중인 흥국화재 주식을 매입하는 형식으로 우회지원에 나섰다. 이에 대해 당시 주식시장에서는 '과실은 대주주가 챙기고 위기만 소수주주와 공유하는 것'이라는 비판을 받았다.


트러스톤은 태광산업의 현재 이사회구성이 상법을 위배했다고도 지적했다. 태광산업은 2021년에 이어 지난해 2명의 분리선출로 감사위원을 선임했다. 이는 1명의 감사위원만 분리선출로 하도록 규정한 현행 상법을 위배한 것이다.

트러스톤은 태광산업의 감사위원 선임이 소수주주의 주주제안을 막기 위한 꼼수라고 해석하고 있다. 대주주로부터 독립성을 강조하며 감사위원 겸 사외이사에 33년간 증권 생명보험 국민연금 등에서 경험을 쌓은 조인식 전 국민연금 최고정보관리책임자(CIO) 직무대리를 추천했다.


트러스톤 관계자는 "지난 연말에 회사 측이 발표한 12조원 투자계획에 대한 설명회 개최를 지속해서 요구했으나 아직까지 답이 없는 만큼 진정성이 의심된다"며 "더 이상 투자 때문에 배당할 여력이 없다는 식의 해명은 믿을 수가 없다"고 말했다. 이어 "조만간 이와 같은 요구사항을 골자로 한 주주제안을 회사 측에 정식으로 제출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