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실이 김기현 후보의 탄핵 발언과 관련해 원론적 입장을 보였다. 사진은 13일 제주 퍼시픽호텔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3차 전당대회 제주 합동연설회에서 손을 맞잡은 황교안·안철수·김기현·천하람 후보(왼쪽부터). /사진=뉴스1


국민의힘 3·8 전당대회가 한 달도 남지 않은 상황에서 김기현 후보의 탄핵 발언을 두고 논란이 불거지자 대통령실이 전당대회에 윤석열 대통령이 언급되는 것은 부적절하다는 입장을 전했다.


대통령실 핵심 관계자는 13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취재진과 만나 "국정에 열심히 임하는 대통령을 전당대회에 끌어들이는 것은 부적절하다"고 말했다. 이어 "그런 행동을 자제해달라는 메시지를 여러 번 낸 것 같다"고 지적하면서도 탄핵 발언을 꺼낸 김 후보에 대해선 아무런 언급을 하지 않았다.

김 후보는 지난 11일 경기도에 위치한 한 대학교에 열린 행사에서 "대선 욕심 있는 분이 (당대표가 돼서는) 곤란하다"며 "현재 권력과 미래 권력이 부딪히면 차마 입에 올리기도 싫은 탄핵이 우려된다"고 말했다. 당대표로 안철수 후보가 당선되면 윤 대통령이 탄핵될 것이라는 주장을 내세운 것이다.


이에 안철수 후보는 지난 12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어떤 정신상태를 가졌길래 저런 망상을 하냐"고 직격했다. 안 후보는 "아무리 패배가 겁난다고 해도 여당 당대표를 하겠다는 분이 대통령 탄핵을 운운하는 게 말이 되냐"며 "위기가 왔을 때 그 사람의 민낯과 실력을 알 수 있다"고 지적했다.

천하람 후보 역시 "탄핵이 여당의 전당대회에서 할 말이냐"고 비판했다. 특히 천 후보를 지지하는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도 이날 제주에서 열린 제주 4·3 희생자유족회 간담회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대통령실의 입장을 대변하기 위해 나왔다는 후보가 (탄핵을) 선거에 활용하는 것은 대통령실에서 언급한 '대통령을 전대에 끌어들이지 말라'는 지적에 정확하게 부합하는 상황"이라고 질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