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취제 프로포폴이 음성적으로 수면유도제로 사용하는 사례가 적발되는 경우가 늘고 있다. 하지만 향정신성의약품으로 지정됐을 정도로 중독성이 높다는 점을 염두할 필요가 있다. /사진=이미지투데이


영화 '베테랑'에서 마약을 투약한 재벌 2세 연기를 했던 배우 유아인이 실제로도 대마를 흡입했고 프로포폴을 상습 투약했다는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고 있다. 유아인은 평소 사회적 이슈 사안에 대해 소신발언을 적극적으로 하는 '소셜테이너'였던 데다 2017년 대마초를 피운 가수 연습생 출신 한서희와 페미니즘 관련 설전을 벌이다 알약 이모티콘을 보내며 마약 투약 사실을 조롱하기도 했어서 논란이 커지고 있다.


유아인이 상습 투약한 것으로 알려진 프로포폴은 정맥으로 투여되는 전신마취제로 하얀색 액체 형태여서 '우유주사'라는 별칭이 있다. 수술이나 각종 검사에서 수면 마취 용도로 사용되거나 인공호흡기를 사용하는 환자를 진정시키는 용도로도 활용된다. 수면내시경, 성형수술, 치과수술에서 특히 많이 사용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른 마취제들과 달리 효과가 빠르게 나타나고 짧은 시간 작용해 회복도 빠르다. 부작용도 적다는 장점이 있다.


이 때문에 일부 연예인, 사회지도층이 우울증을 개선하거나 불면증을 해소할 목적으로 수면유도제로 프로포폴을 음성적으로 투약하고 있는 사례가 늘고 있다. 수면제로는 잠을 자지 못하지만 프로포폴을 투약한 이후 잠을 푹 잘 수 있어 피로를 해소하고 기분도 환기시킬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하지만 이는 프로포폴의 원래 용법이 아니어서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을 위반한 것이다. 정부는 2011년 프로포폴을 향정신성의약품으로 지정해 마약류에 준해서 다루고 있다.

프로포폴은 내성이 생기기 때문에 같은 효과를 보려면 투여량과 투여 횟수도 늘려야 하는데 기억중추를 마비시키는 방식으로 작용하기 때문에 지속적으로 투약하면 기억이 상실될 수 있고 인지 기능이 떨어질 수도 있다.


이형묵 서울성모병원 마취통증의학과 교수는 "프로포폴을 과량 투여하면 호흡 억제로 인한 무호흡, 저혈압과 같은 치명적인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다"며 "투약 이후 심리적인 의존이 발생할 수 있어 향정신성의약품으로 지정됐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향정신성의약품으로 분류된 프로포폴과 합법적으로 처방을 받는 수면제의 차이는 무엇일까.


홍성진 부천성모병원 마취통증의학과 교수는 중독성의 차이가 가장 크다고 설명했다.

홍 교수는 "수면제는 수면장애가 있는 사람들이 치료 목적으로 처방을 받아서 먹어서 복용하는 것인 반면 프로포폴은 치료가 아닌 수술, 시술, 검사 등을 할 때 나타나는 불편한 상황을 진정시킬 목적으로 마취용으로 사용하는 것이다"면서 "수면제 효과는 느리게 나타나고 프로포폴 효과는 즉각 나타난다는 점에서도 다르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수면제의 경우 일부 사람들에게서 중독성이 나타날 수도 있지만 향정신성의약품으로 지정된 프로포폴은 수면제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중독성이 훨씬 높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