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교통부는 23일 딜로이트 안진회계법인과 법무법인 세종이 공동으로 주최한 ‘중동지역 투자 진출 세미나'에서 동반협력 해외진출, 고부가가치 사업 추진, 금융지원 확대 등 정부의 해외건설 지원정책을 발표했다. 사진은 이날 발표를 진행한 안진애 국토부 해외건설정책과장의 모습./사진=정영희 기자



정부가 국내 건설업체의 해외 건설시장 진출을 위한 각종 정책을 마련한다. 각국 정상과의 외교 담화를 통해 해외진출 활성화를 꾀하는 한편 금전 원조과 고급 인력 양성을 통한 수주 목표 달성을 격려할 계획이다.


국토교통부는 23일 딜로이트 안진회계법인과 법무법인 세종이 공동 주최한 '중동지역 투자 진출 세미나'에서 정부의 해외건설 지원정책을 발표했다. 이날 세미나는 국토부와 해외건설협회의 후원으로 진행됐다.

고금리 여파와 원자잿값 상승으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국내와 달리 해외건설 시장 전망은 밝은 편이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은 올해 세계 건설시장이 지난해에 비해 4.0% 높은 약 14조달러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중동의 성장률은 14.4%로 가장 높을 것으로 전망된다. 아프리카(8.2%) 중남미(7.4%) 아시아(4.5%) 북미?태평양(2.6%)이 뒤를 이었다.


국토부는 각 국가 정부 간 협력과 사업 개발 지원 등 다양한 지원 제도를 통해 2027년까지 해외건설 수주 연간 500억달러를 달성, 세계 건설시장 4위 내에 진입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올해 수주 목표치는 지난해(310억달러)보다 40억달러 많은 350억달러다.

먼저 정상 경제 외교를 확대하고 그에 따른 성과를 활용하는 등 동반협력 해외진출을 활성화한다. 지난해 11월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가 방한해 국내 기업과 총 26건의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데 이어 올 1월에는 원희룡 국토부 장관을 중심으로 아랍에미리트(UAE)와 사우디, 이라크, 카타르 등을 방문한 바 있다.


국토부는 2013년부터 11년째 글로벌 인프라 협력 콘퍼런스(GICC)를 개최하고 있다. 해외 주요 장·차관 등 고위급 인사 등을 초청해 고위급 면담, 사업 설명회, 1대1 비즈니스 미팅을 통해 국내 기업에 신규 프로젝트 발주 정보는 물론 해외 발주처와 인적 교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기 위한 행사다. 매년 약 30억달러의 수주 성과를 내고 있다.

해외건설 투자 어떻게 모색하나

고부가가치 분야에서의 사업을 보다 확장한다. 국토부는 한국해외인프라도시개발지원공사(KIND)를 통한 PPP사업(Public-Private Partnership·민관협력투자개발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PPP사업은 민간이 공공기반시설에 대한 투자·건설·유지보수 등을 수행해 수익을 얻고, 정부는 세금 감면과 일부 재정을 지원하는 구조다.


2020년 6월 현대엔지니어링은 KIND와 함께 '란드 폴리머리 폴리체 지역에 폴리프로필렌(Polypropylene·PP)' 생산시설과 항만, 부대 인프라를 건설하는 프로젝트에 대한 공동투자 본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이외에도 PM(건설사업관리)과 FEED(Front End Engineering Design·기본설계) 등 고부가가치 분야로의 진출 바탕을 다지고 있다.

기업 지원과 인력 양성에도 힘쓴다. 국토부는 원희룡 장관을 중심으로 ▲기재?외교?산업부 등 관계부처 차관급 ▲인프라 공기업 ▲KIND ▲유관기관, 기업 등과 함께 민관합동 조직을 구성해 주요 사업을 발굴하고 범정부 패키지 진출을 추진할 계획이다.

주요 프로젝트별 최적의 '원팀코리아'를 구성한다. 원팀코리아란 해외건설 시장 공략을 위해 국토부, 공공기관, 대형 건설사, 주요 IT기업 등 22개 기업이 참여하는 해외건설 수주지원단이다. 지난해 11월 사우디에서 '원팀코리아'의 첫 발족을 축하하는 행사가 열리기도 했다. 아울러 해외건설 지원체계가 구축?개선되며, 해외건설 관련 업계의 애로사항을 발굴하고 개선방안을 마련할 방침이다.

해외건설 부흥을 위한 금융지원도 확대된다. 국토부는 개도국에 인프라 기반 구축을 지원하고 우리나라의 개발경험을 전수하는 ODA(공적개발원조)를 점차 늘려가고 있다. 2013년 2조411억원에 머무르던 ODA 규모는 2018년 3조원대를 넘어섰다. 올해 예산은 4조5000억원선으로 확대됐다.

해외 플랜트, 건설, 스마트시티 수출을 지원하는 1조5000억원 규모의 모태펀드도 운영 중이다. 해외시장이 수주에서 투자로 바뀌면서 대규모 자금을 필요로 하는 인프라사업의 해외 진출을 위해 금융지원 확대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제시된 데 따른 결과다. 6000억원은 한국토지주택공사(LH), 한국공항공사, 국가철도공사 등 10개 공공기관이, 나머지 9000억원은 민간투자자가 각각 투자해 2020년 펀드 조성이 완료됐다.

안진애 국토부 해외건설정책과장은 "해외건설 분야는 1960년대부터 한국 경제를 견인해 온 위기 극복의 원동력이었다"며 "한국 건설업계의 노하우와 중동의 인프라가 결합해 국제사회에서 인지도를 높일 수 있음은 물론 올해 목표 수주액을 상회하는 좋은 결과를 도출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이원재 국토부 제1차관은 "현재 고유가 상황으로 산유국들의 재정 여력이 커지면서 해외건설은 다시 한번 국내 건설업계 도약의 무대로 주목받고 있다"며 "정부는 중동의 새로운 산업과 정책에 한국 기업들이 활발히 진출할 수 있도록 모든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