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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째 쉬지 않고 달려온 기준금리 상승 열차에 제동이 걸렸다. 부동산 거래시장의 반응도 긍정적이다. 최근 소화되는 매물이 늘고 규제가 대거 완화된 상황에 금리 압박도 다소 감소함에 따라 매수 타이밍을 노리는 이들이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된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23일 정례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연 3.5%로 동결했다. 금리가 인상을 멈춘 건 지난해 2월 이후 1년 만이다. 금통위는 2021년 8월부터 기준금리를 올리기 시작해 당시 0.50%였던 기준금리는 지난달 3.5%까지 급등했다. 이는 2012년 7월(3.25%) 이후 10년 4개월 만의 최고치였다.
이번 금통위의 결정으로 국내 경제를 강타한 고금리 국면이 숨고르기를 시작했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추가 상승에 대한 우려는 다소 해소된 모습이다. 시장에서는 한은이 현재 금리를 올 연말까지 유지하거나 연중 베이비스텝(기준금리 0.25%포인트 인상)이 한 차례 더 진행된 후 그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된다.
그동안 역대급 한파를 겪은 부동산 거래시장도 미약하지만 훈풍이 불고 있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1월 서울의 아파트 매매거래건수는 1375건으로, 전월(837건)에 비해 한 달 만에 40%가량 증가했다.
2~3년전 집값 상승기 당시 입지 선호도가 높고 신축 대단지 아파트가 다수 준공되며 고점을 찍다가 지난해 하반기 무서운 하락세를 보인 송파(142건)?강동(122건)이나, 20·30 세대의 이른바 '영끌'(영혼 끌어모은 대출)이 몰린 노원(127건)의 거래 증가가 특히 눈에 띄었다.
여기에 정부의 대대적 규제 완화에 따른 거래 활성화 기대가 커지고 있다. 정부는 지난달 '1·3 대책'을 발표, 중도금 대출 보증 분양가 상한 기준(12억원)을 폐지하고 전매제한 기간을 단축했다. 이달 초에 '1기 신도시 특별법'을 통해 재건축 안전진단과 용적률 규제도 대폭 풀기로 했다.
김효선 NH농협금융 WM사업부 ALL100자문센터 부동산수석위원은 "규제 완화에 이어 1년 만에 기준금리가 동결됨에 따라 현 주택시장 침체 요인들의 불확실성이 감소했다"며 "관망세를 유지하던 실수요자들의 일부 매수가 이뤄지고 매물 감소와 거래량 증가에 일조할 것"으로 내다봤다.
아직은 집값이 바닥이라고 볼 수 없다는 의견도 적지 않다. 금리가 더 오를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는 의미다. 현재 미국 정책금리는 4.5~4.75%로, 한국과의 금리차가 1.25%포인트에 이른다. 연방준비제도(Fed)가 다음달 금리를 0.25%포인트 올릴 확률이 높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미국 정책금리가 한국 기준금리보다 높은 상태를 유지하면 원화가치가 떨어져 물가 상승 압력이 커지는 한편 투자자금이 해외로 유출될 수 있다. 한은이 미 금리에 맞춰 국내 기준금리를 연달아 손봐왔던 이유다.
김제경 투미부동산컨설팅 대표는 "경제 전문가들 사이에서 미 연준이 올해 최소 금리를 1~2회 더 올릴 것이라는 예측이 나오는 상황인 만큼 지금이 명확한 부동산 매수 적기라고 보기엔 애매하다"며 "금리 동결과 정부의 부동산 경착륙 방지 정책 영향으로 매수에 나선 투자자들은 늘었으나, 대다수의 일반인들은 시장 상황이 급변에 대비해 관망세를 유지하는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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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영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