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보호하기 위한 강성 지지층의 움직임으로 인해 당내 파열음이 커지고 있다. 사진은 지난달 2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 발언을 마친 후 생각에 잠긴 이 대표. /사진=뉴스1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강성 지지층인 '개딸'(개혁의 딸)들이 본격적으로 '이재명 지키기'에 돌입했다. 이 과정에서 비명(비이재명)계 뿐만 아니라 이 대표에 부정적인 태도를 취한 당원들까지 공격해 당내 갈등이 심화되고 있다.


민주당 온라인 당원 청원 사이트인 국민응답센터 청원 게시판의 청원차트(동원 동의가 가장 많은 순위별 차트)에는 이 대표와 관련된 청원들이 다수다. 이른바 '이재명 지키기' 청원이 사이트를 장악하고 있다.

가장 많은 동의를 받은 1위에는 박지현 전 더불어민주당 공동비상대책위원장에 대한 출당 권유 내지 징계를 요구한다는 내용의 청원이 올라왔다. 뒤를 이어 이낙연 전 대표를 민주당에서 영구 제명해야 한다는 청원과 이 대표의 대선 출마를 염두에 둔 '당대표가 대선에 출마할 경우 1년 전 사임해야 한다'는 당헌 25조에 예외 규정을 신설하자는 청원이 2·3위를 차지했다. 해당 청원들은 단기간 안에 답변 충족 요건(30일 동안 권리당원 5만명 이상 동의)을 넘겼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보호하기 위한 강성 지지층의 움직임으로 인해 당내 파열음이 커지고 있다. 사진은 지난 6일 오후 2시27분 기준 민주당 청원시스템인 국민응답센터 청원 게시판의 청원차트(동원 동의가 가장 많은 순위별 차트). /사진=민주당 청원시스템인 국민응답센터


이 대표의 체포동의안에 찬성하는 국회의원 명단을 공개하자는 청원과 검찰이 이 대표에 영장을 재청구할 경우 '체포동의안 표결 전면 거부'를 당론으로 촉구하자는 내용의 청원도 있다. 해당 청원들은 답변 충족 요건에 해당되진 않으나 빠른 속도로 동의를 얻고 있어 5만명 달성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이에 일부 권리당원이 '이 대표 사퇴·출당, 제명하라'는 청원을 게재하자 개딸 측은 '이 대표 제명·출당을 청원한 세력들을 영구 제명시켜라'라는 청원으로 맞붙었다.

이 같은 개딸들의 움직임은 이 대표에 대한 체포동의안 투표 과정에서 당내 대거 이탈표가 발생해 조직적 움직임을 보이는 것으로 짐작된다. 이들은 비명계가 찬성표·무효표·기권 등을 던진 것으로 판단해 청원뿐만 아니라 찬성표를 던졌을 것으로 추정되는 비명계 의원 40여명의 이름과 지역구가 적힌 살생부를 제작·공유하는 등 극도의 반감을 보이고 있다.


이에 이 대표는 "이번 일(체포동의안 이탈표)이 당의 혼란과 갈등의 계기가 돼선 안 된다"며 "내부를 향한 공격이나 비난을 중단해달라"고 직접 당부했다. 당 지도부 역시 개딸들의 강경한 행동이 당 분열을 야기한다고 판단해 자제를 요청하고 있다. 지도부는 5만명을 돌파한 청원에 대한 공식 답변과 함께 이들의 행동을 자제시킬 대응 방안을 고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