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현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를 둘러싼 '대통령실 전당대회 개입' '울산 KTX역 땅 투기 의혹' 등이 막판 당심에 변화를 줬을지 관심이 쏠린다. 사진은 지난 3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3·8 전당대회 관련 기자회견을 하는 김 후보. /사진=장동규 기자


김기현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가 3·8 전당대회를 하루 앞둔 상태에서 여전히 '대통령실 전당대회 개입' '울산 KTX역 땅 투기 의혹' 등의 논란에 휩싸여 있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해당 의혹이 표결 결과에도 영향을 미칠지 이목이 집중된다.


다가올 전당대회에서는 1차 투표에서 과반 득표자가 없을 경우 1·2위 후보만 참여하는 결선투표가 시행된다. 각종 여론조사를 종합하면 김기현 후보가 50%에 근접한 지지율로 선두를 달리는 '1강 3중' 구도다. 이에 김 후보가 1차 투표에서 과반을 득표할 수 있을지가 최대 관전 포인트다. '어대현'(어차피 대표는 김기현' 분위기 속에서 김 후보가 1차 투표에서 과반을 할 경우 결선 없이 바로 당대표가 된다.

김 후보의 부동산 문제는 지난달 15일 진행된 1차 TV토론 당시 황교안 후보가 언급하면서 이슈로 떠올랐다. 황 후보는 "역세권 연결도로 노선이 당초 계획과 달리 김 후보 임야로 휘어져 관통하는 노선으로 변경돼 3800만원을 주고 산 땅이 크게 올라 엄청난 시세차익이 생겼다는 의혹이 있다"며 김 후보를 공격했다.


이후 안철수 후보와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 역시 맹공에 나섰다. 계속되는 공세에 김 후보는 지난달 23일 오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직접 준비한 PPT(해당 토지 노선도와 종단면도)를 자료로 보여주며 약 40분 동안 해당 의혹을 조목조목 해명했다. 그는 "세상에 자기 땅 밑으로 터널을 뚫어달라고 요구하는 지주가 어디 있냐"며 "1800배 시세차익도 거짓말이고 연결도로 변경에 영향력을 행사했다는 것 역시 새빨간 거짓말"이라고 주장했다.

다만 당내에서는 김 후보가 해당 의혹을 해결하지 않고 당대표에 당선될 경우 내년 총선에 부정적 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일각에선 이재명 대표의 '대장동·위례신도시 개발사업 특혜' 의혹이 당내 경선에서 시작된 것처럼 김 후보의 '울산 KTX역 땅 투기' 의혹이 악재로 작용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김기현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를 둘러싼 '대통령실 전당대회 개입' '울산 KTX역 땅 투기 의혹' 등이 막판 당심에 변화를 줬을지 관심이 쏠린다. 사진은 지난달 23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KTX울산역 연결도로 임야 관련 기자회견을 하는 김 후보. /사진=장동규 기자


대통령실 일부 행정관이 단체채팅방에서 김 후보의 홍보물 전파를 요청하고 전격적인 지지에 나섰다는 의혹은 지난 3일 한 매체가 "대통령실 시민사회수석실 행정관이 당원에게 김 후보를 지지하는 성격의 홍보물을 카카오톡 단톡방에 전파해달라고 요청했고 관련 녹취록을 확보했다"고 보도하며 화두에 올랐다.


이와 관련해 김 후보는 공직선거법 위반이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그는 "공무원의 정치중립을 규정한 공직선거법 적용이나 위반 여부는 무리한 얘기"라며 "국회의원이나 대통령·지방자치단체장 등을 뽑는 것이 공직선거고 당대표는 당직"이라고 강조했다. 전당대회는 당내 행사이기에 공직선거법을 적용할 수 없다는 주장이다.

대통령실 역시 지난 6일 "사실이 아니다"라며 "일부 직원들이 채팅방에 초대된 것은 맞지만 예의상 (채팅방을) 나오지 못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채팅방에서 특정 후보에 대해 언급한 적은 없고 국정홍보와 관련된 얘기를 나눴다"며 "전당대회에 더 이상 대통령실을 개입시키려 하지 말라"고 날을 세웠다.


해당 의혹들에 경쟁 주자들은 사퇴를 촉구하며 김 후보를 공격하는 모양새다. 전대를 하루 앞둔 시점에서 당원들이 해당 의혹들에 어떻게 반응하며 김 후보가 1차 과반을 달성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