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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제강점기 강제동원 피해 생존자들이 정부가 공식 발표한 '제3자 변제' 방식 피해배상 방안에 울분을 토하며 철회를 요구했다.
강제징용 피해 생존자인 양금덕 할머니는 7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강제동원 정부해법 긴급 시국선언에서 "95세인 제가 이렇게 억울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윤석열 대통령은 한국 사람·조선 사람이 맞는지, 어느 나라에서 온 사람인지 모르겠다"고 말문을 열었다.
양 할머니는 우리 기업이 기금을 출연하는 방식에 대해 "나는 그런 돈은 죽어도 안 받는다"며 "나는 우리나라가 아닌 일본에서 고생했다"고 강조했다. 일본이 아닌 우리 기업이 제공하는 기금을 수용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표한 것이다.
또 다른 강제징용 피해자인 김성주 할머니 역시 "정신대에 끌려갈 때 중·고등학교를 다 보내주고 일하면 월급도 준다고 회유했다"며 "(일본에) 갔더니 평생 골병이 들게 만들어놨다"며 "(일본이) 나몰라라 하는데 우리는 어디에 하소연해야 하느냐"고 한탄했다.
김 할머니는 "일본이 우리를 끌고 갔는데 누구에게 사죄받고 어디에 (사과를) 요구해야 하느냐"며 "일본에게 몇십년을 기죽고 살았는데 지금도 그렇게 살아야 되느냐"고 토로했다.
한일역사정의평화행동을 비롯해 정의기억연대·일제강제동원시민모임·민족문제연구소를 비롯한 시민단체들은 이날 긴급 시국선언을 낭독했다. 시국선언에는 1532개의 시민사회단체와 9614명의 각계 원로들이 이름을 올렸다.
이들은 시국선언에서 "윤석열 정부는 대법원 판결을 무력화하면서까지 가해자에게 머리를 조아리며 면죄부를 줬다"며 "대한민국 국민에게 씻을 수 없는 굴욕감을 주고 인권을 유린당한 일제 피해자들을 불우이웃 취급하며 모욕감을 안기는 2차 가해를 자행했다"고 성토했다.
이어 "2023년 3월6일은 대한민국 헌정사상 최악의 날, 제2의 국치일로 기록될 것"이라며 "공식 문서 한 장 없는 이 희한한 해법을 무력화시키고 피해자의 존엄·명예회복을 위해, 수많은 일제 피해자들의 원한을 풀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강제동원 피해자들과 시민단체들은 오는 11일 서울시청 광장에서 '윤석열 정부 강제동원해법 무효 범국민 대회'를 열고 범국민 서명운동을 진행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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