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지난해 실적 악화를 겪는 상황 속에서도 연구·개발(R&D) 및 설비투자 비용을 확대했다. 사진은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사옥에서 휘날리는 삼성 깃발. /사진=뉴스1


메모리반도체 및 스마트폰 판매 둔화로 실적 악화를 겪은 삼성전자가 연구·개발(R&D) 및 설비투자 비용을 늘렸다. 미래 먹거리 확보를 위한 투자를 지속해 불황을 조기에 극복하기 위한 의도로 관측된다.


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해 매출 302조2314원, 영업이익 43조3766억원을 기록했다. 전년과 비교했을 때 매출은 8.1% 늘었으나 영업이익은 16.0% 감소했다.

삼성전자 영업이익이 감소한 배경에는 글로벌 경기침체로 인한 디바이스 솔루션(DS) 부문 실적 악화가 있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발생한 정보기술(IT) 등 전방산업 수요 부진으로 메모리반도체 가격이 하락하고 판매가 줄었다. 스마트폰 판매 둔화와 중저가 시장 수요 약세로 디바이스 경험(MX) 부문 실적이 악화한 것도 주효했다. DS 부문 영업이익은 2021년 29조1920억원에서 2022년 23조8158억원으로, DX 부문은 같은 기간 17조3866억원에서 12조7461억원으로 각각 축소됐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실적 악화를 겪는 상황 속에서도 투자 비용은 되레 확대했다. 지난해 매출의 8.2% 정도인 24조9192억원을 R&D에 쏟아부었다. 전년(22조5965억원)과 비교했을 때 2조원 이상(10.3%) 늘었다. 2021년 삼성전자의 매출 대비 R&D 비용 비중은 8.1%다. 설비투자 비용은 같은 기간 48조2222억원에서 53조1153억원으로 10.1% 증가했다.

삼성전자는 R&D 투자 확대를 바탕으로 지난해 업계 최초로 3나노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제품을 양산했다. 차세대 트랜지스터 구조인 GAA 기술이 적용돼 데이터 처리 속도와 전력 효율을 높인 게 특징이다. 당시 경쟁사인 파운드리 1위 업체 TSMC의 기술력을 뛰어넘었다는 평가가 나오기도 했다. 삼성전자는 GAA 기반 공정 혁신을 통해 오는 2025년 2나노, 2027년 1.4나노 공정을 도입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