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1일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3.5%로 동결한 데 이어 부동산 시장 침체를 해결하고자 정부가 내놓은 각종 규제 완화책이 가시화되기 시작하며 직전 거래보다 가격이 5% 이상 상승한 거래량은 늘고 하락한 거래량은 줄어든 것으로 드러났다. 금리가 다시 오를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고 시장 상황이 완전히 개선된 것은 아니므로 '집값 바닥론'을 고려하기에는 시기상조라는 분석이 나온다./사진=뉴시스


정부가 침체에 빠진 부동산 시장 부양을 위해 각종 규제 완화책을 내놓은 상황에서 한국은행이 지난 11일 2021년 8월부터 이어진 기준금리 인상에 제동을 걸자 직전 거래보다 가격이 상승한 거래량은 늘어난 반면 낮은 가격에 이뤄진 매매계약은 줄었다. 다만 미분양 주택 적체와 건설업계 부진 등 시장 악화에 일조하는 사정은 여전한 상황이므로 '집값 바닥론'을 언급하기에는 아직 이르다는 것이 전문가의 의견이다.


20일 부동산 플랫폼 '직방'의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자료 분석에 따르면 3월 전국 아파트 매매계약건 가운데 가격이 5% 이상 상승한 거래량은 전월(6956건)보다 1.04%포인트(p) 증가한 7471건(25.23%)였다.

서울에서는 아파트 가격이 5% 이상 오른 거래 건수가 333건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체 거래량의 19.62%를 차지했던 지난 2월(359건)보다 0.65%포인트 떨어진 결과다. 같은 기간 경기는 1753건에서 1861건으로, 부산은 437건에서 466건으로 증가하며 전체 거래비중의 23.75%와 24.53%를 각각 기록했다.


가격이 5% 이상 하락한 전국 아파트 거래량은 전월(9056건)보다 2.19%포인트 줄어든 8678건으로 전체 거래의 29.31%에 해당했다. 2022년 6월(약 27.56%) 이후 9개월 만에 30% 이하로 줄어든 수치다.

서울 아파트 가격 5% 하락 거래량은 2월 560건에서 3월 517건으로 1.14%포인트 하락했다. 비율로 보면 전체의 29.46%로 지난해 6월(23.93%) 이후 30~50%대에 머물렀으나 지난달 20%선에 머물렀다.


김인만 김인만경제연구소 소장은 "최근 기준금리가 동결되면서 매도자 입장에서 대출 이자 부담이 한결 줄어든 데다 공시가격 하락으로 보유세 부담도 줄어 부동산 가격이 가파르게 떨어지는 경착륙 우려가 옅어졌다"며 "금리인상 가능성은 아직 열려 있고 미분양 증가와 건설업체의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 위험 등 불확실성은 여전하므로 집값 상승으로 전환되기에는 역부족인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분석은 동일한 아파트 단지의 같은 면적 주택이 반복 거래됐을 때 직전 거래와의 가격 차이를 비교한 결과다. 취소된 거래나 주택형별 최초 거래, 직전 거래 후 1년 이상 지난 거래는 집계에 포함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