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업 같은 유연한 조직"… 정의선 회장, 연구개발 조직 대규모 개편
현대차·기아, 車 개발 집중 체계 탈피해 SW·신기술 확보에 초점
미래모빌리티 시장 선도 의지… 급변하는 경영환경에 맞춤형 대응
김창성 기자
4,180
공유하기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스타트업과 같은 유연하고 혁신적인 연구개발(R&D) 체계 구축에 나섰다.
12일 현대차·기아에 따르면 정 회장은 연구개발본부 조직을 기존 완성차 개발 중심의 중앙 집중 형태에서 독립적 조직과의 연합체 방식(Allianced Tech Organization·ATO)으로 개편했다.
정 회장의 이 같은 결단은 전동화 체제 전환과 소프트웨어 중심의 자동차(SDV) 가속화 등 급변하는 경영 환경에 유연하게 대응하기 위함이다.
혁신적인 디바이스와 서비스를 적시에 개발할 수 있는 연구개발 체계를 갖춰 전동화와 소프트웨어(SW)로 대표되는 미래 모빌리티 시장을 선도하겠다는 의지도 드러낸 것으로 풀이된다.
적재적소에 인재 배치하며 조직 재정비
정 회장은 차량개발에 직접적인 관련이 있는 부분을 모아 본부급으로 승격시켜 신차 개발 완성도 제고와 양산 품질 확보 측면을 강화하는 한편 기존의 연구개발본부 조직 중 차세대 혁신 기술 부문을 재구성해 별도의 담당으로 편성했다.R&D 부문을 총괄하는 최고기술경영자(CTO) 아래에 ▲TVD(Total Vehicle Development)본부 ▲차 SW 담당 ▲META(Mobility Engineering & Tech Acceleration)담당 ▲독립형 개발조직(배터리, 로보틱스, 수소연료전지, 상용)·디자인센터 등 각 부문을 독자 개발 체계를 갖춘 조직으로 재편했다.
재편된 R&D 체계에서는 관련 업무별로 구성된 각 본부 및 담당, 센터가 독립적으로 역할을 수행한다. 협업이 필요하면 각 조직들이 필요에 따라 모이고 흩어지면서 스타트업처럼 유연하게 연구개발을 수행할 수 있다.
정 회장은 외부 생태계 변화에 민첩하게 대응할 수 있는 역동적인 연구개발 시스템 구축을 위해 점진적인 변화 대신 조직에 대한 관점을 완전히 바꾸는 대대적 조직 개편을 선택했다.
이번 연구개발본부의 조직 개편은 ▲전동화 체제 전환 지속 ▲SDV 전환 ▲차세대 신기술 개발 역량 강화 ▲신사업 분야 미래 성장 동력 확보에 초점이 맞춰졌다.
이를 기반으로 현대차·기아가 스마트 모빌리티 솔루션 기업으로 나아가기 위한 여정에 한층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TVD본부는 차급 단위의 개발을 통해 전기차 포함 경쟁력 있는 신차 개발에 집중한다. 차 SW 담당은 SDV 체제 전환을 위해 최고 수준의 SW 경쟁력 확보에 나선다.
META담당은 차세대 플랫폼 및 기술개발을 통해 혁신 제품 개발을 주도한다. 독립형 개발조직·디자인센터 등은 '독립적 연구와 유기적인 협업을 통한 경쟁력 강화'에 초점을 맞춘다.
정 회장은 이번 조직개편에 배터리, 로보틱스, 수소연료전지, 상용 등 승용 완성차를 제외한 사업 및 디자인센터의 독립적인 연구개발 체제를 그대로 유지하며 CTO 직속으로 편성했다.
이들 담당 및 센터는 독립적으로 각 분야를 연구개발하면서 필요시 타 담당들과 유기적으로 협력해 경쟁력을 강화할 예정이다.
미래 모빌리티 리더십 강화를 위한 발판
현대차·기아는 2003년 연구개발의 통합적 역량 향상을 위해 각 지역에 분산돼 있던 해당 기능을 모아 통합 조직을 출범시켰다.판매량이 폭발적으로 증가하던 2000년대 중반에는 글로벌 전략차종 등 다양해진 제품 라인업 개발 세분화를 위해 차종·차급 단위의 플랫폼 기반 조직 개편을 단행한 바 있다.
2012년에는 자동차의 기본성능과 감성품질 강화를 목표로 기능 전문화 중심의 조직으로 재편했다. 2019년에는 '아키텍처 기반 시스템 조직' 체계를 구축하는 등 기술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끊임없는 연구개발 조직 혁신을 추진해 왔다.
이번 조직 개편은 정 회장이 추구하는 미래 모빌리티 글로벌 리더십 확보 구상에 따라 유연한 조직 구축을 통한 급변하는 환경 변화 대응은 물론 효율적인 차 개발을 위한 행보로 해석된다.
현대차·기아 관계자는 "기존의 조직이 차량의 효율적인 개발에 집중됐었다면 개편된 조직은 비즈니스 환경 변화를 반영해 전동화, SW, 로보틱스 등 모빌리티를 아우르는 다양한 주제로 조직이 확대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번 조직개편을 통해 마치 스타트업이 움직이는 것과 같은 신속하고 유연한 조직을 구성해 급변하는 환경에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조직개편과 함께 진행된 인사에서는 기존 연구개발본부장이었던 김용화 부사장이 사장으로 승진하며 연구개발조직을 총괄하는 CTO에 임명됐다. 김 CTO는 차량 SW 담당도 겸직하게 됐다.
기존 제품통합개발담당이었던 양희원 부사장은 TVD본부장으로 임명되면서 대규모 조직 개편에도 불구하고 연구개발에 차질이 빚어지지 않도록 연속성을 유지했다. META담당은 추후 선임될 예정이다.
<저작권자 ⓒ ‘존중받는 개인, 부강한 대한민국’ 시대,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보도자료 및 기사 제보 ( [email protected] )>
-
김창성 기자
김창성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