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으로 애플페이를 결제하는 모습./사진=현대카드


신한·KB국민·우리카드 등 금융지주계열 카드사들이 애플페이와 손을 잡을 것으로 전망된다. 애플페이와 제휴를 맺은 현대카드가 회원수 급등이라는 수혜를 입은 데다 최근 삼성전자가 카드사들에게 기존 '삼성페이' 서비스 계약을 자동 연장하지 않겠다는 공문을 보낸 것으로 알려지면서 '페이 동맹'을 위한 눈치싸움이 고조되는 분위기다.


17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신한·KB국민·우리카드는 최근 애플페이 사업참여 의향서를 제출해 협상 중이다. 해당 카드사 관계자들은 "확인해줄 수 있는 게 없다"는 입장을 내놓고 있지만 업계는 이르면 오는 9월 중이면 서비스가 상용화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지난해 현대카드 역시 애플페이 서비스 개시를 앞두고 애플과의 '비밀 유지 조항'을 지키기 위해 '모르쇠'로 일관해 왔다.

현대카드가 애플페이 서비스에 대한 배타적 서비스 사용권을 포기하면서 다른 카드사들 역시 애플페이와 언제라도 국내 서비스 제휴를 맺을 수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신한카드는 '신한플레이', KB국민카드는 'KB페이' 등 자체 플랫폼 및 페이서비스를 강화하고 있어 애플페이 제휴에는 시간이 걸릴 것이라는 시각이 지배적이었다.


카드사들이 애플페이와의 제휴에 빠르게 뛰어든 배경으로는 현대카드가 애플페이를 통해 얻은 '후광효과'가 지목된다. 현대카드는 3월21일 애플페이 국내 서비스 개시 이후 지난 3월, 4월 2개월 연속 신규회원수 1위 타이틀을 지켰다. 회원수에 따라 점유율이 뒤바뀔 수 있는 만큼 마냥 손 놓고 볼 수 없다는 우려가 신한·KB국민·우리카드의 애플페이 제휴 시곗바늘을 앞당겼다는 진단이다.

여기에 삼성페이 수수료 유료화 가능성이 제기된 점도 요인으로 꼽힌다. 삼성전자는 최근 카드사들에게 '8월10일 이후 계약을 연장하지 않겠다'는 내용의 공문을 보냈다.


삼성전자는 2014년 신한·삼성·현대·KB국민·롯데·NH농협카드 등 6개 카드사로 구성된 '앱카드협의체'와 계약을 맺고 무료로 삼성페이 국내 서비스를 시작했다. 그동안 삼성전자는 카드사들과 삼성페이에 대한 계약을 매년 자동 연장했지만 올해는 이례적인 공문을 보내면서 수수료 유료화 수순을 밟는게 아니냐는 진단이 나왔다. 특히 애플페이가 현대카드에게 결제 건당 0.15%의 수수료를 부과하고 있는 가운데 삼성페이가 카드사들의 눈치를 보며 무료로 서비스를 유지할 이유가 사라졌다는 목소리도 들린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카드사들의 애플페이 추가 제휴는 결국 시간 문제"라며 "점유율 경쟁이 더 치열해지고 있고 삼성페이 수수료 유료화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어 카드사들의 셈법이 더욱 복잡해졌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