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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버블붕괴 이후 연일 최고치를 갈아치우고 있는 일본 증시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일본 니케이지수가 3만2000선을 다시 넘어선 것은 버블붕괴 이후 약 33년만이다.
일본 증시가 상승세를 타는 배경으로는 최근 일본 경제의 구조적 변화를 위한 일본 정책 당국의 적극적인 움직임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투자의 선순환 고리를 만들려는 노력
최근 일본 정부는 일본의 만성적인 과잉저축 현상을 근본적으로 해결해 보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자산소득 2배 증가(자산소득배증계획)' 정책은 2000조엔이 넘는 개인 금융자산 중 상당 부분을 투자로 유인하기 위한 것이다.
일본 정부는 '자산소득 2배 증가' 정책을 통해 경제활동 참여자들에게 투자로 자산을 증식할 수 있다는 경험과 자신감을 키워주고자 한다.
이를 통해 오랫동안 일본 경제를 침체시켰던 과잉저축 문제를 해결하고 투자의 선순환을 만들고자 하는 것이 일본 정부의 의도라고 할 수 있다.
'자산소득 2배 증가' 정책은 주가부양책으로 연결된다. 그동안 일본 경제의 부진을 야기했던 과잉저축의 영향은 주식시장에도 두드러지게 나타났다.
일본 닛세이 기초연구소 자료에 따르면 2023년 4월말 기준 상장주식의 절반이상(51.1%)이 PBR(시가총액 주주자본 비율) 1배미만으로 저평가돼 있는 편이다. 미국과 유럽 주식시장에서는 PBR 1배미만의 상장주식 비중이 각각 5%, 24%다. 그만큼 일본 주식시장이 침체돼 있다는 의미다.
일본 주식시장의 장기 저평가 및 침체 이유는 근본적으로 기업들이 영위하는 사업의 수익률이 시장의 요구수익률에 미치지 못하기 때문이다. 즉 일본기업들은 그동안 보유 운전자산 등을 비즈니스에 효율적으로 활용하지 못했다. 벌어들인 잉여현금을 내부유보금으로만 쌓아둬 자본수익률을 계속 떨어뜨려왔다고 할 수 있다.
상장기업에 대한 ROE(자기자본이익률) 제고 요구
최근 도쿄증권거래소는 정부의 '자산소득 2배 증가' 정책에 맞춰 PBR 1배 미만 기업들을 대상으로 구체적인 주가부양 실행 방안을 마련해 공시할 것을 요구했다.
특히 도쿄증권거래소는 해당 기업에게 ROE를 제고할 것을 요청했다. 자기자본이익률이 낮은 것은 자본의 활용 효율성이 떨어진다는 걸 의미한다. 주주자본 대비 시가총액의 평가 수준인 PBR은 낮은 자기자본이익률에 비례해 하락하게 된다.
기업이 ROE를 제고하기 위해서는 일반적으로 두 가지 방법이 있다. 첫째는 회사의 순이익을 제고하는 것이다. 둘째는 자기자본을 축소시켜 자기자본이익률을 끌어올리는 방법이 있다. 즉 분자인 순이익은 놔두고 분모인 자기자본을 줄여 수익률을 끌어 올리는 것이다.
일본 정부와 도교증권거래소의 상장기업 자기자본이익률 향상을 통한 가치제고 유도는 주주친화 정책 강화와 맞물려 금융투자의 선순환 고리를 만드는 단초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주주친화적 시장지수 런칭을 통한 금융투자 활성화
도쿄증권거래소는 '자산소득 2배 증가'정책이 단순히 일회성에 그치지 않도록 하는 추가적인 장치를 개발했다. '자산소득 2배 증가' 정책에 잘 호응하는 상장회사를 모아 새로운 주가지수인 'JPX 프라임 150'을 올해 7월에 도입하기로 한 것이다.
JPX 프라임 150지수가 도쿄증권거래소의 대표 지수로 부상하게 되면 상장 기업들은 JPX 프라임 150지수에 포함되기 위해 부단히 노력하게 된다. 궁극적으로는 시장 전반에 주주친화적 분위기가 확산되고 이를 통해 투자자들을 금융투자 영역으로 더욱 끌어들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투자의 선순환구조 확립을 통해 경제의 활력을 회복하려는 일본의 이러한 움직임은 인구고령화에 따른 소비 및 생산성 저하, 기업 성장동력 약화 및 주식시장의 투자유인 부족 등에 직면한 우리나라 상황에서도 관심을 가지고 볼 필요가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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