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에서 초고난도 문항인 '킬러문항'을 빼라는 윤석열 대통령의 지시에 대해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이 대립하고 있다. 사진은 지난 19일 서울 대치동 학원가 킬러문항 관련 안내문구. /사진=뉴시스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에서 초고난도 문제를 뜻하는 '킬러문항'을 빼라는 윤석열 대통령의 지시를 둘러싸고 정치권에서 논쟁이 벌어지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윤 대통령의 지시가 "입시 현장 대혼란을 초래했다"고 거세게 비판했다. 반면 국민의힘은 "이재명 민주당 대표의 지난 대선 공약이었다"며 역공에 나섰다.

민주당 소속 국회 교육위원 김영호 ·강득구·강민정·도종환·문정복·서동용·안민석·유기홍 의원 등은 지난 21일 성명문을 통해 "윤 대통령은 더 이상 어설프고 즉흥적인 발언과 무도한 징계, 감사로 수험생과 학부모를 불안과 혼란에 빠뜨리지 말라"고 밝혔다. 이들은 "수능을 불과 5개월 앞두고 이런 폭탄 발언을 해 수능 준비를 위한 실무적 과정의 안정성을 뿌리째 흔들었다"고 지적했다.


박성훈 민주당 대변인은 22일 서면브리핑을 통해 "윤 대통령의 수능 발언에 혼란이 커지고 있다"며 "이런 무책임한 약속으로 교육 현장의 혼란을 잠재울 수 있다고 생각하냐"고 비판했다. 이어 "대통령의 즉흥적인 지시에 교육 현장은 아수라장이 됐다"며 "대체 윤 대통령이 말하는 공정 수능의 실체는 무엇이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병훈 민주당 의원도 이날 정책조정회의에서 "최소한 수험생들과 학부모들이 대비할 시간은 줬어야 한다"고 꼬집었다. 이어 "정부는 교육과 수능 시험을 마치 압수수색하듯 들쑤시지 말고 백년지대계로 숙고하기 바란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반면 국민의힘은 "이재명 대표도 지난 대선에서 수능 초고난이도 문항을 없애겠다는 공약을 내건 바 있다"고 주장하며 민주당을 향해 "내로남불"이라고 반박했다.

이철규 국민의힘 사무총장은 지난 21일 SBS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 출연해 "킬러문항 없애자는 것은 이재명 민주당 대표의 지난 대선 공약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 3월부터 이미 킬러문항 문제들을 고쳐야 된다, 개선해야 된다라는 요구가 있었다"며 "그런데 제대로 이행되지 않고 모의고사에도 출제됐다"고 설명했다.


이 사무총장은 "이는 심각한 문제"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이재명 대표와 민주당이 지금 이 문제를 가지고 정부와 대통령을 공격하는데 그분들이 바라는 세상과 그분들이 추구하는 정책이 무엇인지 이해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윤희석 대변인도 이날 논평을 통해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지난 대선에서 '수능에서 초고난도 문항을 폐지하겠다'고 공약했다"며 "윤석열 정부가 이를 추진한다고 하니 '묻지마 반대'를 하며 또다시 개혁의 발목을 잡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교육은 결코 정쟁의 대상이 돼선 안 된다"며 "민주당은 '수능 대혼란', '교육 참사'와 같은 자극적 언사로 학생과 학부모를 우롱하는 행태를 즉각 중단하고 '사교육 이권 카르텔' 혁파에 협조해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