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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금리 여파로 대출 이자 부담이 늘며 부동산 시장이 침체에 빠지자 미분양 우려에 물량을 조절했던 건설업체들이 정부의 부동산 연착륙 대책 시행, 기준금리의 연이은 동결 등으로 미뤘던 분양의 기지개를 켜고 있다. 이달 전국 4만여가구가 새 주인을 찾아나서는 가운데 수도권에선 올해 월간 기준 가장 많은 물량인 1만8000여가구가 청약 시장에 출사표를 던지면서 입지와 정주여건에 따라 경쟁률의 양극화는 더욱 심해질 전망이다.
5일 부동산 정보제공 업체 '부동산R114'에 따르면 이달 전국에서 50개 단지, 총 3만9658가구의 아파트가 분양에 나설 전망이다. 이는 지난달 실적(1만3331가구)의 약 3배에 달한다. 수도권 분양계획 물량은 올해 월간 최다 수준인 1만8625가구로 집계됐다. 미분양 우려가 상대적으로 큰 지방에서는 이보다 많은 2만1033가구가 풀린다. 공사비 상승과 금융비용 부담 등으로 더이상 분양을 미룰 수 없다는 인식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시·도별로는 ▲경기 1만680가구 ▲서울 5641가구 ▲부산 5120가구 ▲광주 4345가구 ▲강원 4331가구 ▲인천 2304가구 순이다. 부산 '대연디아이엘'(4488가구) 경기 '시흥롯데캐슬시그니처2133가구) 광주 '힐스테이트신용더리버1647가구) 등이 이달 분양을 앞둔 대표적 대단지로 꼽힌다. 대구·세종·전남·충남 등 4개 지역은 분양예정 단지가 없다.
올해 상반기 아파트 분양실적은 7만4597가구로,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 상반기(6만8776가구) 이후 최소치를 기록했다. 고금리와 경기부진, 자금조달 어려움, 미분양 리스크 등이 복합적으로 맞물리면서 위축된 흐름을 보인 것으로 분석된다. 미분양 물량은 각 건설업체의 공급속도 조절과 할인분양 등 자구책 시행에 힘입어 지난 2월 고점을 찍은 후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여기에 정부의 규제 완화로 수도권을 중심으로 매수 심리가 소폭 늘며 올해 하반기에는 상반기 실적 대비 3배 이상 많은 23만4937가구(월 미정 물량 포함)가 공급을 앞두고 있다.
올해 상반기 전국 아파트 평균 청약경쟁률은 8대 1로 직전 분기(4대 1)에 비해 높아졌다. 원자재 가격이 지속적으로 오르는 탓에 분양가 상승이 전망되며 시세보다 저렴하게 공급되는 사전청약에 대한 관심이 증대된 한편 거주지역·보유주택 수 제한이 풀린 후 무순위 청약에서 기록적인 경쟁률이 나오기도 했다.
여경희 부동산R114 수석연구원은 "건설업체들이 하반기 밀어내기 분양에 나설 것으로 예상되긴 하지만 입지나 가격경쟁력이 높은 단지로의 수요 쏠림이 심화되고 있어 청약 온기가 전국적으로 확산되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미분양 우려 지역 위주로 공급 속도 조절이 지속되면서 이달 계획물량 중 일부는 이월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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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영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