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수 삼양라운드스퀘어 부회장이 그룹의 새로운 청사진을 발표했다. 삼양라운드스퀘어가 14일 서울 종로구 익선동 한 누디트익선에서 삼양라면 출시 60주년 기념 비전선포식을 개최한 가운데 김 부회장이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삼양라운드스퀘어


삼양라운드스퀘어(옛 삼양식품그룹)가 국내 최초 라면인 '삼양라면' 출시 60주년을 맞아 그룹명을 바꾸고 새로운 비전을 발표했다. 지난 14일 삼양라면 출시 60주년 기념 비전선포식을 열고 '음식과 과학의 경계를 넘나드는 융복합적 사고를 바탕으로 현시대가 필요로 하는 한 단계 더 진화된 식품을 만든다'는 그룹의 비전을 공개했다.


이날 김정수 삼양라운드스퀘어 부회장이 직접 나서 과학기술 기반의 '푸드케어'와 문화예술 기반의 '이터테인먼트'(EATertainment) 두 축을 중심으로 성장시켜 나갈 것을 강조했다. 머니S는 삼양라운드스퀘어의 새로운 60주년 청사진을 공개한 김 부회장을 화제의 인물로 선정했다.

김 부회장은 전중윤 삼양식품 창업자의 며느리다. 전인장 전 삼양식품 회장과 결혼 후 평범한 주부로 살다가 1998년 회사가 기업회생절차에 돌입하자 경영에 참여하기 시작했다. 실무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며 회사에서 중책을 맡았다. 기업에서 오너가의 며느리가 회사에서 이런 역할을 하는 사례는 흔치 않다.


김 부회장은 삼양식품의 제2의 전성기를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현재 삼양식품의 핵심 제품인 '불닭볶음면'을 만든 장본인이기 때문이다. 김 부회장은 젊은 사람들이 매운 찜닭집에서 줄 서서 기다리는 것을 보고 불닭볶음면 개발 아이디어를 떠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유명 불닭 맛집 등을 찾아다니며 여러 소스를 연구한 뒤 불닭볶음면을 탄생시켰다.

김정수 삼양라운드스퀘어 부회장이 그룹의 새로운 청사진을 발표했다. 삼양라운드스퀘어가 14일 서울 종로구 익선동 한 누디트익선에서 삼양라면 출시 60주년 기념 비전선포식을 개최한 가운데 김 부회장이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임한별 기자


불닭볶음면을 기점으로 삼양식품은 해외로 뻗어 가고 있다. 불닭볶음면의 인기가 높아진 2010년대 중반부터 수출이 빠르게 늘었다. 불닭볶음면이 출시된 2012년 6.7%에 불과하던 수출 비중은 지난해 66.6%까지 커졌다. 현재 100여개국에 수출하고 있으면 지난해 수출액은 6050억원이다.


김 부회장은 "불닭볶음면은 한국 특유의 매운맛으로 정신적 카타르시스와 삶의 재미를 선사하고 있다"며 "불닭의 글로벌 수출이 본격화되면서 음식이 전 세계인의 유대감 및 소속감의 매개체 역할을 하는 것을 목격했고 이에 대한 자부심을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삼양라운드스퀘어는 새로운 비전을 실현하기 위한 핵심 사업 부문별 전략으로 ▲마이크로바이옴 연구를 통한 맞춤형 식품 개발 ▲식물성 단백질 ▲즐거운 식문화를 위한 콘텐츠 플랫폼 및 글로벌 커머스 구축 ▲탄소 저감 사업 역량 집중 등을 제시했다.


새로운 60년을 그리면서 김 부회장은 "과학기술의 진보와 문화예술로부터의 영감이 잘 융합된다면 창업주의 일념인 '식족평천'(食足平天·먹는 것이 족해야 세상이 평화롭다)의 실현을 도울 것이라 믿는다"며 "더 맛있고 즐겁고 건강한 음식을 원하는 시대적인 요구에 따라 식품 사업에서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해 변화를 주도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