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이 포털사이트 다음 응원 클릭 조작 사건이 선거 조작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를 표하며 고강도 대응에 나섰다. 사진은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을 하는 모습. /사진=뉴스1


국민의힘이 포털사이트 다음 응원 클릭 조작 사건이 선거 조작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를 표하며 고강도 대응에 나섰다.

5일 뉴스1에 따르면 국민의힘은 2022 항저우아시안게임 한국-중국 축구 8강전 당시 포털사이트 다음 카카오 응원 클릭 조작 사건을 제2의 드루킹 댓글 조작 사건으로 규정하며 강력 대응에 나섰다. 국민의힘이 이런 고강도 대응에 나선 것은 내년 총선을 6개월 앞둔 시점에서 대규모 여론조작 사건이 다시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야권에서는 총선을 앞두고 '포털 길들이기'에 나선 것이 아니냐며 비판하고 있다. 하지만 국민의힘은 물러서지 않고 있다. 지난 2001년 김대업 병풍 사건, 2017년 대선 당시 드루킹 댓글 조작 사건, 2021년 대선 막판 김만배-신학림 허위 인터뷰 논란 등을 겪은 만큼 이번 응원조작 사건에 민감하게 반응할 수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신율 명지대 교수는 국민의힘의 이런 반응에 대해 "자라 보고 놀란 가슴 솥뚜껑 보고 놀라는 격"이라며 "과거에 경험을 안해봤다면 몰라도 그렇지 않기 때문에 일단 철저하게 파헤쳐야 한다는 생각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여당 지도부에서도 연일 이번 응원 조작 사건이 선거 조작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5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아시안 게임 남자축구 한중전 당시 포털 사이트 다음에서 발생한 응원 조작은 그동안 풍문으로 떠돌던 해외세력의 국내 여론 조작 가능성을 수면 위로 드러낸 중요한 사건"이라고 주장했다.


윤 원내대표는 "그동안 드루킹 사건을 비롯해 수차례 매크로 논란이 있었음에도 우리나라 주요 포털이 불순한 여론 조작 공작에 무방비 사태에 있다는 것은 한국 민주주의에 대한 중대한 위협"이라며 "더 심각한 문제는 이런 식으로 손쉽게 응원 조작이 이뤄진다면 얼마든지 선거 조작의 길도 열릴 수 있다는 데 있다"고 지적했다.

국민의힘은 정부가 여론왜곡 조작 방지 대책을 위한 범정부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하기로 한 만큼 국회에서는 관계기관과 협력해 여론조작을 원천 차단하는 제도적 방지책을 강구하고 댓글 국적 표기법 등 관련 법안을 처리한다는 계획이다. 박대출 정책위의장은 "여론조작은 민주주의 파괴행위"라며 "조작된 여론이 선거 결과에 영향을 미친다면 그보다 심각한 국기문란은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강민국 수석대변인은 최고위 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드루킹사건이나 뉴스타파 허위조작 보도사건 등을 저희가 실제로 겪어왔기 때문에 향후 철저한 대책이 있어야 한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며 "총선이 6개월 남았을 뿐 아니라 국민도 피해자가 될 수 있기 때문에 철저한 진상규명이 필요하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