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진규 한국도로공사 사장이 지난 12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의 국토교통부 산하 공공기관 국정감사에 출석해 의원들의 질의에 답하고 있다. /사진=뉴스1


윤석열 정부 첫 한국도로공사 수장인 함진규 사장이 국감에서 잇단 실언을 해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국회의원 출신 공공기관장으로 임명 당시에도 낙하산 비판을 받은 함 사장은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이 지적했던 고속도로 휴게소 고물가 논란에 대해 "음식값이 비싸지 않다"고 발언한 데 이어 정치권 최대 쟁점인 서울-양평 고속도로 노선 변경과 관련 "도로공사가 관여하지 않았다"는 취지의 주장을 했다.


함 사장은 지난 12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국토교통부 산하 공공기관 국정감사에 출석해 휴게소 음식값이 터무니없이 비싸다는 허영 의원(더불어민주당·강원 춘천 철원 화천 양구갑)의 지적에 "이번에 다 봤는데 비싸다고 보이지 않는다"고 답했다.

허 의원 조사에 따르면 고속도로 휴게소 음식값은 2년 전 대비 올 8월 기준 11.2% 올랐다. 올 9월 통계청이 발표한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3.7%다. 2년 평균 기준 7.4%로 고속도로 휴게소 음식값의 인상률이 1.5배 이상 높다. 무엇보다 고속도로 휴게소 음식값은 전 정부의 도로공사 사장이던 김진숙 전 사장이 원희룡 국토부 장관의 인하 요구에 불응해 감찰을 받고 사임하는 계기가 됐다.


함 사장은 도로공사가 휴게소로부터 수취하는 수수료율에 대해서도 잘못된 답변을 번복했다. 그는 허 의원의 수수료율 관련 질의에 "대략 11~13%, 최대 20%"라고 답했다가 지적받자 "22% 정도 가져가는데 가격에 관리비 등이 포함됐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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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 일가가 소유한 땅에 대해 특혜 의혹이 제기된 서울-양평 고속도로 노선 변경 논란에 대해서도 함 사장은 무책임한 답변을 해 도마위에 올랐다. 함 사장은 양평 고속도로 관련 질의를 받자 "도로공사는 관여하지 않았다"는 취지의 주장을 펼쳤다.


같은 날 박상혁 의원(더불어민주당·경기 김포을)은 국토부가 앞서 발표한 양평 고속도로 '비용 대비 편익'(B/C) 산정 과정에 도로공사의 역할이 무엇인지 질의했고 함 사장은 "기본·실시설계 이전까지 도로공사가 그렇게 큰 역할을 한 건 없다고 알고 있다"고 답했다.

박 의원은 "2022년 5월부터 2023년 6월까지 도로공사가 엔지니어링 업체와 44번의 실무회의를 했다"며 "계양-강화 고속도로의 경우 실무 참여가 13번밖에 없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양평 고속도로에 이렇게 관여도가 높은데 사건이 문제 되자 도로공사는 힘이 없는 방관자의 입장처럼 얘기한다"고 질타했다.


이에 함 사장은 "설계사들이 국토부에 보고하기 전 일방적으로 내용을 알려주는 정도여서 특별히 의견을 제시한 것은 없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