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각 사


◆기사 게재 순서
① 서학개미, 10월 '배당왕' 코카콜라 450억 넘게 사모았다
② 빛나는 '고배당ETF', 반도체·금융·통신주 담아 수익률 24%
③ '찬 바람 불면 은행주'… 배당 높여도 충당금이 변수네



연말 배당시즌을 앞두고 투자자들의 시선이 은행주에 쏠리고 있다. KB·신한·하나·우리 등 4대금융그룹이 올해부터 적극적인 배당과 자사주 매입·소각 등 주주가치를 끌어올리겠다고 공언한 데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 역시 지난 9월 열린 런던 투자설명회(IR)에서 금융지주의 주주환원 자율성을 보장하겠다는 방침을 밝혀서다.

다만 고금리 장기화에 따른 연체율 상승은 대손충당금 확대로 이어질 수 있어 배당정책에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롤러코스터 증시 속 은행주 나홀로 독주

변동성이 커진 증시에서 은행주가 대표 배당주로 꼽히면서 가파른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KRX은행지수는 지난 7월까지만 해도 600선 안팎을 기록하다 10월19일 659.05까지 뛰었다.


KRX300 금융지수도 7월7일 707.54에서 10월19일 800.89로 치솟으며 전반적으로 상승 곡선을 그렸다. 코스피 지수가 같은 기간 2526.71에서 2415.80으로 하락세를 나타낸 것과 대비된다.

이러한 추세는 금융그룹 개별 종목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KB금융의 경우 지난 7월7일 4만6500원에서 10월19일 5만7200원으로 23.0% 올랐다. 같은 기간 하나금융은 3만7700원에서 4만3750원으로, 신한지주는 3만2500원에서 3만5950원으로 각각 16.0%, 10.6%씩 상승했다. 우리금융은 1만2550원으로 10.5% 올랐다.


4대 금융그룹은 올 3분기 나란히 분기 배당을 실시하기로 했다. 1주당 배당액을 보면 신한금융이 525원, KB금융이 510원, 우리금융이 180원, 하나금융이 600원이다.

4대 금융지주는 지난해 전년보다 8.3% 늘어난 4조416억원을 배당했는데 올해는 적어도 4조5000억원 안팎에 달할 것이란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앞서 4대 금융지주는 올 상반기에만 전년 동기 대비 22.3% 늘어난 1조4154억원을 현금 배당한 바 있다. 이는 역대 최대 수준이다.


4대 금융은 중장기적으로 배당성향을 30% 수준까지 확대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DS투자증권에 따르면 배당성향 전망치는 ▲KB 25.5% ▲신한 22.9% ▲하나 27.1% ▲우리 27.3%다. 4대 금융의 올해 연간 1주당 예상배당액은 ▲KB 3200원 ▲신한 2100원 ▲하나 3400원 ▲우리 1050원이다.

예상배당수익률은 ▲KB 5.6% ▲신한 5.8% ▲하나 7.8% ▲우리 8.4%다. 이에 주가가 하락하지 않는 다는 가정 아래 은행주 배당수익률이 웬만한 시중은행 4~6%대 예적금 이자보다 더 낫다는 평가도 나온다.


자사주 매입·소각에 쏠리는 눈

배당 확대 이외에도 각 금융그룹의 주주환원정책에도 관심이 쏠린다. 금융지주들은 올들어 분기배당 뿐만 아니라 자사주 매입 및 소각을 진행해 왔다.

자사주 소각은 배당보다 높은 주주환원정책으로도 평가된다. 배당금을 받으면 15.6%의 배당소득세가 발생하는데 자사주 소각으로 주가 상승 효과를 보는 게 더 유리하다는 분석도 나온다.

신한금융이 1년 새 5000억원의 자사주 매입·소각에 나선 가운데 KB금융은 4대 금융지주 중 가장 많은 6000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소각한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금융당국은 고금리 기조 장기화에 여신 부실 가능성이 높아지자 '스트레스 완충자본 제도'를 도입하기로 했다. 이에 금융그룹은 내년 5월부터 경기대응완충자본(CCyB) 적립을 '0→1%'로 높여야 한다.

금융지주들은 이를 감안해 목표 CET1(보통주자본)비율을 설정하고 이를 초과하는 자본을 주주환원에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KB금융과 신한금융, 하나금융은 13%, 우리금융은 12%로 목표 CET1 비율로 설정했는데 KB금융의 CET1 비율은 올 9월말 기준 13.7%로 4대 금융 가운데 목표 CET1비율을 가장 큰 폭으로 상회하고 있다.

이에 주당 510원 분기배당을 4분기까지 지속하고 자사주 매입·소각을 늘린다는 계획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KB금융이 이미 6000억원의 자사주 소각에 나선 점을 감안하면 속도 조절에 나설 수 있지만 총주주환원율이 2분기 기준 33.1%로 신한(34.8%)보다 낮다는 점을 감안하면 분기 배당 이외에 4분기 추가 주주환원책이 나올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다만 이같은 4대 금융의 주주환원 강화 의지에도 대손충당금 적립 변수가 남아있다. 4대 금융이 올 1~3분기 쌓은 대손충당금 적립액은 5조542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약 2배 늘었다. 대손충당금은 돈을 돌려받지 못할 경우에 대비해 손실을 미리 파악해 쌓아둔 적립금으로 실적을 결산할 때 비용으로 분류된다.

대손충당금이 늘어날수록 은행의 이익은 줄어들어 주주환원율이 같아도 이익이 줄면 배당규모도 축소될 수밖에 없다. 금융당국이 잠재손실에 대비하기 위해 금융그룹에 대손충당금 적립 확대를 주문하고 있다는 점이 배당 규모 감소로 이어질 수 있단 얘기다.

일각에선 배당 수익을 노리고 매수했다가 주가가 더 크게 하락해 손실을 입을 수도 있다고 경고한다. 또 15.4%의 배당소득세도 고려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