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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세계적 대유행 여파로 꽁꽁 얼어붙었던 글로벌 항공시장이 달아오르고 있다. 여객기 주문을 취소하거나 미루던 항공사들이 최신 기종 도입에 앞다퉈 나서고 있어서다. 하지만 인력 부족에 허덕이는 항공기 제조사들은 수년 동안의 물량을 이미 확보했음에도 마냥 웃을 수만은 없다. 경쟁사에 물량을 빼앗길 수 있는 데다 틈새를 파고드는 새로운 제조사도 위협 대상이다.
①하늘길 열렸다… 최신 기종으로 여행객 잡기 나선 항공사들
②"덜 먹고 멀리 가는 항공기"… 항공사들 경쟁 본격화
③신공항 두고 '짧은 이-착륙' 대결
최근 국내외 항공사들의 신규 항공기 도입 경쟁이 치열하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엔데믹으로 전 세계 하늘길이 활짝 열리면서 여행객이 늘자 이에 대응하려는 항공사들의 움직임이 분주해졌다.
항공사들은 코로나19 이전 주문한 항공기를 최근에야 인도받고 있다. 미국 보잉과 유럽의 에어버스 등 글로벌 항공기 제조사들은 코로나19 여파로 공급망이 붕괴, 직격탄을 맞으며 생산에 차질을 빚었다. 항공사에 인도해야 하는 물량을 소화하지 못하는 상황에 여행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면서 항공기 주문이 쌓이는 중이다.
2019년만 해도 주문이 밀려들었던 보잉은 2020년 주문 대수가 전무 할 만큼 혹독한 시기를 보내야 했다. 에어버스도 내보냈던 1만4000여명의 직원을 올 초 다시 고용하며 생산량을 끌어올리고 있다.
최신 기종으로 차별화
전 세계 항공사가 새로운 항공기를 도입하려는 가운데 국내 항공사들도 신규 기재 확보에 나섰다.
신규 기재를 바탕으로 기단을 재편 중인 대한항공은 최근 에어버스의 A321네오(neo) 항공기 20대를 추가 주문했다. 투입 비용은 4조948억원이다. 대한항공의 A321neo 항공기는 50대로 늘어나게 된다.
대한항공은 주문한 A321neo 50대 중 8대를 인도 받았고 지난해 12월부터 동남아, 중국, 일본 등 중단거리 노선에 투입하고 있다. 운항 안전성과 효율 면에서 구형 대비 유리하고 최신 기능을 갖췄다. 새로운 인테리어를 통해 탑승객 만족도가 높아 추가 구매하게 됐다고 한다.
대한항공은 에어버스 A321neo 20대 추가 주문에 앞서 보잉 B787-9 10대, 보잉 B787-10 20대, 보잉 B737-8 30대 등 총 110대의 신형 기종을 도입하기로 했다. 기존 장거리 노선에 투입하던 에어버스 A330 6대, 보잉 B777-200ER 6대 등 경년기는 순차 퇴역시킬 방침이다.
저비용항공사(LCC)도 신규 기재 도입에 적극적이다. 제주항공은 보잉 B737-8 2대를 추가 도입했는데 이는 2018년 11월 보잉사와 B737-8 50대(확정 40대, 옵션 10대) 계약에 따른 것이다. 내년부터 해당 물량이 들어온다.
단순히 항공기 인도에서 끝나지 않고 보잉사와의 파트너십 강화를 통해 기단 전환에 필요한 공동 책임을 약속받았고, 엔진과 각종 부품 공급 등에서도 지원을 받기로 했다.
제주항공은 구매 항공기를 순차적으로 도입, 현재 운용하는 보잉 B737-800NG를 차세대 기종 보잉 B737-8로 전환할 계획이다. 기존엔 운용리스 방식으로 항공기를 운용했지만 직접 구매 형태로 바꾸면서 원가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게 됐다. 제주항공은 연간 12%가량의 운용비용 절감을 기대하고 있다.
이스타항공의 8번째 항공기도 보잉 B737-8이다. 신규 기재를 해외 노선에 투입해 경쟁력을 높인다는 전략이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항공사들은 신규 항공기 도입과 함께 기존 보유 기재의 경우 내부를 새롭게 단장해서 경쟁력을 강화하려는 노력도 이어지는 중"이라며 "에어프랑스와 핀에어 등 유럽 항공사들은 이미 주요 노선, 주요 기종 리뉴얼을 마치고 운항을 시작했다"고 말했다.
새 비행기 도입이 남는 장사
항공사들이 신규기재를 도입하는 이유는 연료효율 때문이다. 항공사의 운영비용 중 약 30%를 연료비가 차지한다. 효율 좋은 항공기를 도입해 기존 노선에 투입하면 연료비를 아낄 수 있고, 장거리 운항이 가능해져 신규 수요도 창출할 수 있다.
또 다른 항공업계 관계자는 "항공사들은 코로나19 이후 신규수요와 엄격해진 환경규제에 함께 대응해야 해서 신규 기종 도입에 사활을 걸고 있다"며 "항공기 부족 사태와 고유가 상황이 이어지면 운임 경쟁력이 떨어지므로 이를 해결하면서도 소비자를 유인할 차별화 요소로 신규 기재가 꼽히는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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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규 기자
자본시장과 기업을 취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