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리띠 졸라맨 컬리 김슬아, IPO 재시동 거나


'이커머스 1호 상장'을 노리던 컬리가 기업공개(IPO)를 무기한 연기한 지 1년이 됐다. 컬리는 글로벌 경기 악화로 투자 심리가 위축된 시장 상황을 고려한 결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업계에서는 컬리가 아직 흑자를 달성한 적이 없다는 점에서 투자자들의 선택을 받기 어려웠을 것이라 봤다. IPO를 미룬 김슬아 컬리 대표(사진)는 1년 동안 수익성에 초점을 두고 경영해왔다. 그 결과 적자 폭을 빠르게 줄였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컬리의 연간 영업손실은 ▲2019년 1013억원 ▲2020년 1163억원 ▲2021년 2177억원 ▲2022년 2334억원 등으로 2021년부터 급격히 적자 규모가 커졌다. 전국 유통망을 확대하면서 사업을 키운 영향이 컸다.

컬리는 지난 한 해 수익성을 개선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뷰티 전문 플랫폼 '뷰티컬리'를 통해 객단가와 마진을 동시에 높였다. 뷰티컬리 론칭 1년간 누적 구매자 수는 400만명을 돌파했고 주문 건수는 600만건을 넘어섰다. 거래액은 출시 1년 만에 3000억원을 넘겼다. 화장품의 경우 부피가 크지 않아 재고 관리가 쉽고 객단가 및 마진이 높은 데다 교체 주기도 짧아 수익성에 도움이 되는 품목으로 알려졌다.


비용 축소에도 신경을 썼다. 지난해 3분기 누적 기준 판매관리비는 573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70억원 감소했다. 특히 광고선전비가 많이 줄었다. 같은 기간 컬리의 광고선전비는 241억원으로 39.2% 감소했다. 사옥 외부에 운영하던 사무실도 정리했다.

뷰티컬리의 선전과 비용 감소에 힘입어 컬리의 2023년 3분기 누적 영업손실 규모는 1185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1836억원)보다 줄었다.


2015년 새벽배송 서비스를 시작한 컬리는 빠르게 성장했다. 2021년 7월 기업가치 2조5000억원을 인정받으며 유니콘(기업가치 1조원 이상 비상장사) 기업에 이름을 올렸고 한때는 몸값이 4조원까지 치솟았다. 1월10일 증권플러스 비상장에 따르면 컬리의 시가총액은 5770억원 수준이다. IPO가 무기한 연기되면서 기업가치가 훼손됐다. 적자 폭을 줄이며 첫 분기 흑자를 노리는 컬리가 다시 몸값을 높여 IPO에 도전할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