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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감물가를 보여주는 생활물가지수가 3년 새 13.7% 오른 가운데 20%가 넘게 오른 품목도 42개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전년보다 둔화하더라도 물가가 이미 오를 대로 오를 만큼 서민들이 이를 체감하긴 쉽지 않다는 전망이 나온다.
14일 통계청 국가통계포털(KOSIS)에 따르면 지난해 연간 생활물가지수는 114.80(2020년=100)으로 전년 대비 3.9% 올랐다.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 이후 최고치를 기록한 재작년(6.0%)보단 낮지만 여전히 4%대에 육박할 정도로 상승률이 높다.
특히 가중치 기준연도인 2020년과 비교하면 지난해 생활물가는 3년 새 13.7% 상승했다. 3년간 전체 소비자물가 상승률인 11.6%보다도 2.1%포인트(p) 높은 수치다.
생활물가지수는 일반 소비자가 자주 구입하는 품목과 기본 생활필수품 총 144개의 가격을 바탕으로 집계한다.
458개 전체 품목을 조사하는 소비자물가지수보다 소비자가 느끼는 괴리가 적어 '체감물가'를 반영하는 지표로 평가된다.
품목별로 보면 3년 전보다 10% 이상 오른 것이 99개로 전체의 68.8%였다. 20% 넘게 오른 품목 또한 42개로 파악됐다. 식용유가 63.4% 오르며 가장 높은 상승폭을 보였고 소금(57.3%), 국수(54.2%), 수박(45.5%), 귤(44.8%), 오이(41.4%) 등도 상승률이 높은 편이었다.
3년 전보다 가격이 내린 품목은 각 시·도 교육청이 보조금을 지원하는 유치원납입금(-30.6%), 일상 회복으로 사용량이 감소한 마스크(-29.4%) 등 10개 뿐이었다.
기획재정부와 한국은행 등 주요 대내 기관은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전년(3.6%)보다 1.0%p 내린 2.6%로 예상한다.
다만 상승률 자체는 둔화하더라도 물가가 충분히 오른 상황인 만큼 서민들이 이를 체감하긴 어려울 것이란 예측이 나온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지난 11일 기자 간담회에서 "소비자물가와 체감물가 간 차이가 평균적으로 0.7%p 정도 된다는 자료를 가지고 있다"라며 "물가 안정을 계속 강조하는 이유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3% 미만으로 내려가더라도 국민들이 체감하는 물가는 거의 4% 수준이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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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영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