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두 사태에 따른 상장 심사가 까다로워지면서 상장 자진 철회에 나서는 바이오기업이 속출하고 있다. 사진은 기사와 직접적인 관련 없음. /사진=이미지투데이
파두 사태에 따른 상장 심사가 까다로워지면서 상장 자진 철회에 나서는 바이오기업이 속출하고 있다. 사진은 기사와 직접적인 관련 없음. /사진=이미지투데이


올해 10여곳의 바이오기업이 기업공개(IPO)에 도전할 예정이었지만 높아진 상장 문턱에 연초부터 이미 5곳이 상장을 철회했다.


15일 한국거래소 등에 따르면 하이센스바이오·피노바이오·노르마·코루파마·옵토레인 등이 최근 상장을 철회했다. 지난 한해를 통틀어 상장을 철회한 바이오기업이 6곳이었던데 반해 올해는 불과 한 달여 만에 5곳이나 자진 철회한 것.

올해 초부터 줄줄이 이어지는 상장 자진 철회 소식에 관련 업계에서는 유망 바이오기업이 높아진 상장 문턱을 넘어서지 못하고 있다며 탄식이 흘러나왔다. 해당 기업들은 최소 6개월 이상 심사를 받아왔다.


상장을 철회한 기업 중 하이센스바이오·피노바이오는 각각 오리온그룹과 여러 대기업으로부터 러브콜을 받으며 IPO 도전에 주목을 받았다.

오리온그룹의 선택을 받았던 하이센스바이오는 난치성 치과질환 치료기술 전문기업이고 피노바이오는 약 2조원 규모의 기술이전 성과를 달성한 항체-약물 접합체(ADC) 플랫폼 전문 바이오텍이다.


하이센스바이오는 2016년 박주철 서울대 치대 교수가 설립해 치아지각과민증·치아우식증 치료제 등 5개의 주요 파이프라인을 보유하고 있다. 2022년에는 오리온홀딩스와 합작해 조인트벤처 오리온바이오로직스를 설립했다.

난치성 치과질환 치료제 시장 진입과 오리온바이오로직스를 중심으로 중국·아시아 등 글로벌 국가 진출을 확대하면서 기대를 모았지만 지난달 코스닥 상장을 위한 예비심사 청구를 철회했다.


피노바이오는 2017년에 설립된 ADC 플랫폼 전문기업으로 설립 후 지금까지 약 2조원 규모의 기술이전 성과를 달성했다. 2022년 10월 셀트리온과 약 1조6000억원 규모의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하고 지난해 12월 미국 컨쥬게이트바이오와 3200억원 규모의 ADC 플랫폼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했다.

독자 개발한 ADC 플랫폼 PINOT-ADC을 보유했다. 항암 치료 시 동반되는 전신 독성과 부작용은 최소화하고 치료 효과는 뛰어나 항암 치료의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주목받았지만 마찬가지로 최근 코스닥 상장을 위한 예비심사 청구를 철회했다.

유망 바이오기업의 상장철 회가 이어진 배경은 지난해 발생한 파두 사태에 있다. 파두 사태는 지난해 8월 기술특례로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 반도체 팹리스 업체 파두가 상장 시 제시했던 예상 매출과 실제 매출의 격차가 커 '뻥튀기 상장' 논란에 휩싸였던 것이다.

파두 사태 이후 금융 당국이 재무정보 투명성 강화에 나서면서 상장 심사와 절차가 깐깐해진 것이다.

금융업계 한 관계자는 "IPO 문턱이 높아진 만큼 매출에 대한 심사가 보수적으로 진행될 것이다"며 "바이오기업의 경우 매출이 발생하지 않은 기업도 상당해 당분간 상장을 자진 철회하는 기업이 증가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