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중랑구 용마경로복지센터에서 시니어고객들이 'KB 시니어 라운지'를 이용하는 모습./사진=KB국민은행
서울시 중랑구 용마경로복지센터에서 시니어고객들이 'KB 시니어 라운지'를 이용하는 모습./사진=KB국민은행


시중은행들이 비대면 금융거래 활성화로 영업점을 줄이면서도 시니어(고령층) 특화 점포를 잇따라 신설하고 있다. 시니어 고객은 자산을 은행에 모아두는 성향이 강한 데다 여전히 대면으로 업무를 보는 것을 선호하기 때문이다.


17일 은행권에 따르면 KB국민은행은 이달 인천에 시니어 특화 영업점인 'KB 시니어 라운지' 5곳을 추가 확대할 계획이다.

'KB 시니어 라운지'는 디지털 금융의 발달에 따라 사회적으로 소외된 시니어 고객을 위한 특화영업점으로 지난 2022년 7월부터 서울 안에 고령인구가 많은 5개 행정구에서 운영되고 있다.


대형 밴을 이동식 점포로 개조해 시니어 복지기관 내 주차장에서 오전 10시부터 오후 3시까지 전담직원을 배치했다. 이곳에서 ▲소액 현금 입출금 ▲통장 재발행 ▲연금수령 등 시니어 고객이 주로 이용하는 금융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월요일 중랑구 용마경로복지센터 ▲화요일 구로구 구로노인종합복지관 ▲수요일 은평구 시립은평노인종합복지관 ▲목요일 노원구 월계어르신복지센터 ▲금요일 강서구 서울강서노인종합복지관을 매주 방문한다.


이번에 인천까지 5곳이 늘어나면 'KB 시니어라운지'는 총 10곳으로 확대 운영된다.

하나은행도 지난 16일 경기도 고양시 소재 '탄현역출장소'를 리모델링해 첫 '시니어 특화점포'를 신설했다.


'시니어 특화점포'는 ▲큰 글씨 안내, 난청 어르신 글 상담 서비스, 쉬운 말 ATM 등 시니어 맞춤 디지털 기기 도입 ▲단순 업무 처리를 위한 스마트 키오스크 설치와 사용지원 전담 매니저 배치 등 디지털 업무처리의 편의성을 높이는 시설들로 구성됐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이번에 개점한 시니어 특화점포에 대한 운영 모니터링을 지속해 고객 불편 등을 개선해 추가 개설을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신한은행도 6곳에서 시니어 등 취약계층을 대상으로 한 '고객중심 영업점'을 운영해오고 있다.

시니어 고객이 타행 대비 많은 NH농협은행의 경우 시니어 특화 점포가 없는 대신 모든 점포에 시니어 전용 창구를 별도로 마련했다.

이처럼 시중은행이 시니어 고객을 잡기 위해 특화 점포, 전용 창구 등을 마련하는 것은 이들의 자산 규모가 다른 연령층에 비해 높은 데다 자산 관리에 대한 수요가 높기 때문이다.

통계청의 '가계금융복지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60세 이상 시니어 가구의 평균 순자산액은 4억8630만원으로 39세 이하 청년층 순자산액(2억3678만원)의 2.1배에 달했다.

순자산액은 전체 자산에서 부채를 제외한 금액으로 통상 경제활동을 오래 한 시니어가 청년보다 자산이 많지만 격차가 2배 이상 벌어진 건 지난해가 처음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