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현지시간)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가 보도한 단독 기사 갈무리. 미국 정부가 이스라엘에 무기 제공을 검토 중이라는 내용이 실렸다. 2024.02.16/
16일(현지시간)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가 보도한 단독 기사 갈무리. 미국 정부가 이스라엘에 무기 제공을 검토 중이라는 내용이 실렸다. 2024.02.16/


(서울=뉴스1) 권진영 기자 = 미국 정부가 이스라엘에 폭탄 등 무기 제공을 준비 중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미국이 이스라엘에 제공하기 위해 검토 중인 무기에는 MK-82폭탄을 비롯해 폭탄에 정밀 유도 장치가 추가된 KMU-572 합동직격탄, FMU-139 항공투하탄용 신관 등이 각각 약 1000여개씩 포함된다. 가치로 따지면 수백억 원에 이른다.

한 미국 관리는 무기 제공은 아직 행정부 내부에서 검토 중이며, 바이든 행정부가 이를 승인위원회와 지도자들에게 통지하기 전 세부 사항이 변경될 수 있다고 했다.


WSJ가 입수한 주예루살렘 미국 대사관이 작성한 무기 제공 제안서에는 이스라엘 정부가 "지속적이고 새로운 지역 위협으로부터 자국을 방어하기 위해 이러한 품목의 신속한 획득"을 요청하는 내용이 담겼다.

아울러 "이스라엘은 심각한 인권 침해를 방지하고 인권을 침해하는 보안군에 책임을 묻기 위해 효과적인 조처를 한다. 과거 이스라엘은 국방 물자 오용 혐의에 대한 미국의 조사에서 투명한 파트너였다"는 내용도 적혀 있었다.


미 국무부와 국방부, 이스라엘 방위군과 국방부는 해당 문서에 대한 로이터통신의 질의에 응답하지 않았다.

미국의 무기 제공안은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와 휴전을 논의 중인 가운데 나왔다. 이스라엘은 가자지구 남부를 계속해서 공습하고 있으며 라파 지역을 포함해 군사 공세를 확대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안보 분석가들은 이스라엘 정부가 무기 추가 공급을 미국이 전쟁을 지지하면서도 미국의 영향력은 줄어든다는 신호로 간주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브라이언 피누케인 전직 국무부 법률대리인이자 현직 분쟁 해결 단체 '국제 위기 그룹'의 수석 고문은 "미국은 이 지역 분쟁에 연료를 쏟아부으면서 불길을 진압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은 이-하 전쟁이 시작된 이래로 약 2만1000개의 정밀유도탄을 이스라엘에 제공했으며 이스라엘은 그 중 절반가량을 소진했다.

미국 정보기관은 이스라엘에게 남은 무기 재고가 가자지구에서 약 19주 더 전투를 지속할 수 있을 만큼 충분하다고 분석했다. 단, 만약 이스라엘이 레바논 친(親)이란 무장 정파 헤즈볼라와도 대전하며 2차전을 시작한다면 재고 소진 기간은 '며칠'로 줄어들 것으로 봤다.

팔레스타인 보건당국에 따르면 이-하 전쟁으로 숨진 팔레스타인인은 2만8000명 이상으로 집계됐다. 대부분은 여성과 어린이로 파악됐다. 반면 이스라엘 측의 사망자 규모는 1200여 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