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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사들이 비싼 연회비가 붙는 프리미엄 카드 라인업을 강화하고 있다. 결제 금액이 큰 소비자를 확보해 수익성을 회복하고 브랜드 고급화 전략을 꾀하는 모습이다.
20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현대카드는 지난 15일 '현대 아메리칸 익스프레스 카드 에디션2(이하 아멕스2)'을 출시했다. 기존 아멕스 카드 운영을 중단하고 리뉴얼해 내놓은 상품이다.
카드 종류는 ▲플래티늄 ▲골드 ▲그린 등 3종으로 이전과 동일하지만 연회비가 조정됐다. 플래티늄, 골드는 각각 이전과 동일한 100만원, 30만원이지만 그린은 15만원으로 이전과 비교해 5만원 올랐다.
연회비 인상에도 소비자들의 반응은 뜨겁다. 현대카드는 아멕스2 신청시 배송까지 4주 이상이 소요된다고 공지 중이다. 카드 신청 및 발급까지 평균 일주일이 걸리는 것과 비교하면 배로 늘어난 셈이다.
현대카드 관계자는 "국내외 여행시 특별한 경험을 할 수 있는 다양한 혜택과 아멕스 카드 회원만이 누릴 수 있는 차별화된 프리미엄 혜택을 담은 것이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카드사들에게 연회비는 쏠쏠한 수익원이다. 금융감독원 금융통계정보시스템 공시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까지 국내 8개 전업카드사(신한·KB국민·삼성·롯데·현대·하나·우리·비씨카드)의 연회비 수익은 9852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689억원)와 비교해 7.52% 늘어난 수치로 금융통계가 작성된 2018년 12월 이후 역대 최대치다.
카드사들의 연회비 수익은 ▲2018년말 8828억원 ▲2019년말 9894억원 ▲2020년말 1조685억원으로 1조원을 돌파한 뒤 ▲2021년말 1조1347억원 ▲2022년말 1조2259억원으로 매년 늘고 있다.
지난해 3분기 기준 연회비 수익이 가장 많은 곳은 삼성카드로 2160억원을 벌었고 ▲현대카드 2095억원 ▲신한카드 1850억원 ▲KB국민카드 1332억원 순으로 집계됐다.
카드사들이 프리미엄 카드를 강화하는 이유는 수익성 확대를 꾀할 수 있어서다. 일반 소비자들은 소액결제 비중이 커 수수료 수익을 기대하기 어렵지만 우량 고객들은 한 번 카드를 결제할 때 긁는 금액이 크고 연체 가능성도 낮아 카드사 입장에선 반가운 고객군이다.
하지만 카드사들이 프리미엄 카드에만 집중해 일반 소비자를 위한 혜택은 줄어들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8개 전업 카드사의 카드 458종이 단종됐다. 2022년(116종)과 비교하면 4배 가까이 급증했다. 특히 현대카드는 오는 21일 제로에디션2(포인트형·할인형)의 신규·교체·갱신·추가 발급을 중단한다. 해당 카드는 전월실적 기준, 할인한도 제한이 없어 대표적 알짜카드로 손꼽혔다.
올해 역시 상황은 비슷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실적을 공개한 5개 카드사(신한·삼성·KB국민·우리·하나)의 지난해 순이익 총액은 1조8641억원으로 전년 동기(2조387억원) 대비 8.6% 줄며 수익성 강화가 공통 과제로 떠올랐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소비심리가 회복되고 있는 데다 해외여행 등을 떠나는 이들이 늘면서 소비규모 역시 커졌다"며 "과거엔 범용성이 강화된 카드가 인기를 끌었지만 최근엔 비싼 연회비를 내서라도 남들과 다른 혜택을 누리려는 소비자들이 늘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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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한빛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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