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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과 미국, 유럽 등 주요국들의 물가 둔화 속도가 더뎌지면서 각국의 통화정책 긴축 전환 시점에 차별화가 나타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한국은행이 27일 발간한 '최근 한국·미국·유로지역의 디스인플레이션 흐름 평가' 경제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주요국 소비자물가 상승률의 둔화 추세가 최근 크게 완만해지고 있다.
특히 지난달 미국 소비자물가(CPI) 상승률이 예상을 상회하면서 물가가 안정 목표치로 순조롭게 수렴할 지 여부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지난해 말까지만 하더라도 미국, 유럽 등 주요국의 물가상승률이 예상보다 빠르게 둔화되면서 연말 연초에 중앙은행들은 올해 물가전망을 하향 조정했는데 최근 상황이 달라졌다는 얘기다.
미국은 지난달 CPI상승률이 3.1%로 전월(3.4%)대비 둔화됐지만 근원서비스물가의 상승모멘텀이 확대되면서 시장 예상치(2.9%)를 웃돌았다.
국내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해 10월 3.8%를 기록한 이후 둔화세를 지속해 올 1월 2.8%까지 낮아졌으나 지난해 7월(2.4%)보다 높은 수준이다.
전 세계적으로 인플레이션 둔화 흐름이 주춤한 모습을 보이는 데에는 에너지가격 상승과 함께 국별로 차별화된 원인이 작용하고 있다고 한은은 분석했다.
주요국의 물가 상승률은 에너지가격 하락으로 빠르게 둔화했지만 12개월 이후에는 기저효과가 사라지고 유가가 다시 상승하면서 둔화 흐름이 주춤해지고 있다.
국제유가가 중동발 지정학적 위기가 고조되면서 다시 80달러를 상회하는 등 글로벌 디스인플레이션을 저해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외에 미국은 지난해 말 이후 근원상품이 디플레이션에 진입했지, 견조한 고용으로 근원서비스물가 상승 모멘텀은 여전히 높은 수준을 나타내고 있다.
국내는 내수압력 약화에 근원서비스물가의 상승 모멘텀이 주요국 대비 낮은 수준에서 꾸준히 둔화되고 있지만 농산물가격이 높은 수준을 지속하고 있다.
실제로 지난해 8월~10월 중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큰 폭 상승(+1.4%포인트)한 데에는 농산물가격의 급등이 크게 작용했다.
이에 따라 한은은 한국과 미국, 유럽 지역의 물가 둔화 흐름은이 에너지가격 하락의 영향으로 지난해 중반까지 대체로 순조롭게 진행됐지만 최근 그 속도가 더뎌진 가운데 앞으로는 인플레이션의 동인과 경기 흐름에 따라 둔화 흐름이 달라질 수 있으며 이는 각국의 통화정책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봤다.
한은 측은 "앞으로는 국제유가 상방리스크와 미국의 견조한 경기 및 노동시장 상황, 우리나라의 높은 농산물가격 수준과 누적된 비용압력, 유로 지역의 높은 임금 오름세 등이 향후 물가 둔화 흐름을 더디게 할 수 있다"며 "라스트 마일에서 물가 둔화 속도는 각국의 통화긴축 기조 전환 시점에도 영향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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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슬기 기자
생활에 꼭 필요한 금융지식을 전달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