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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외지급 능력을 보여주는 순대외금융자산이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한국 기업들이 해외에 2차전지 공장을 잇따라 짓는 데다 글로벌 주가가 호조를 보이면서 이른바 '서학개미'로 불리는 국내 투자자들이 국외 주식·채권 투자를 대폭 늘렸기 때문이다.
외채 건전성의 척도로 여겨지는 단기외채비중도 지난해 역대 최저치를 나타내면서 국내 경제여건이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28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3년 국제투자대조표'에 따르면 작년 말 기준 순대외금융자산은 1년 전보다 85억달러 증가한 7799억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3년 연속 증가세인 동시에 관련 통계를 작성한 1994년 이후 최대치다.
순대외금융자산은 대외금융자산(거주자의 해외투자)에서 대외금융부채(외국인의 국내투자)를 뺀 값을 말한다. 한마디로 대외 지급 능력을 의미한다.
대외금융자산은 국내 투자자가 해외에서 사들인 금융상품이나 국내 기업이 해외 직접투자를 한 금액을, 대외금융부채는 그 반대 경우다.
순대외금융자산이 플러스(+)면 자산을 팔아 달러를 들여올 수 있어 한국 경제의 외화 방파제 역할을 기대할 수 있다. 한국은 2014년부터 순대외자산국 지위를 유지 중이다.
지난해 대외금융자산은 2조2871억달러, 대외금융부채는 1조5072억달러로 집계됐다. 1년 전과 비교해 각각 1184억달러, 1099억달러 증가했다.
대외금융자산에선 직접투자와 증권투자가 모두 증가했다.
직접투자는 2차전지와 반도체 경기 호조로 지분투자(271억달러)를 중심으로 1년 전보다 345억달러 증가했다. 서학개미를 비롯한 해외 증권투자는 국내 거주자의 지분증권과 부채성증권 투자가 확대되면서 1174억달러 증가했다.
같은 기간 대외금융부채(외국인의 국내투자)도 직접투자(118억달러)와 증권투자(1395억원)가 동반 증가했다.
순대외채권(대외채권-대외채무)도 늘었다. 작년 말 국내 순대외채권은 3642억달러로 전년 동기(3565억달러)대비 77억달러 증가했다.
대외채권은 현재 국내 거주자의 비거주자에 대한 확정 금융 자산을, 대외채무는 확정 금융 부채를 의미한다. 대외채무에는 가격이 확정되지 않은 지분, 주식, 펀드, 파생상품은 제외된다.
대외채권은 1조278억달러로 1년 전보다 61억달러 증가했다. 기간별로 나눠보면 단기(계약 만기 1년 이하)채권은 6168억달러, 장기(만기 1년 초과)채권은 4110억달러를 기록했다.
단기채권은 1년 전보다 132억달러 감소한 반면 장기채권은 193억달러 증가하면서 전체 채권 보유량은 늘었다.
반면 대외채무는 1년 전보다 16억달러 줄어든 6636억달러로 집계됐다. 장기외채가 287억달러 늘었지만 단기외채가 303억달러 줄어든 결과다.
대외채무대비 단기외채 비중은 통계작성 이후 역대 최저치인 20.5%를 기록했다. 이 비중이 작을수록 외환건전성이 높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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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슬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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