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리에 모인 선배 의사들 "의료 노예 거부, 전공의는 등신불"(종합)
전국의사 총궐기대회서 "의대 증원 안 된다" "원점 재검토"
김택우 의협 비대위원장 "의사가 절대로 받아들이기 힘든 정책"
경찰 강제 수사에 격앙된 분위기… 일부 의대생과 보호자도 참가
박재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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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대정원 졸속확대 의료체계 붕괴된다" "근거없는 의사증원 피해자는 국민이다"
정부가 이탈한 전공의들에게 통보한 복귀 데드라인을 사흘 넘긴 3일, 정부의 의대 증원에 반발한 대한의사협회(의협)가 서울에서 대규모 집회를 열고 목소리를 모았다. 의협은 이 궐기를 '정부 항거 대장정의 시작점'이라고 선포했다. 김택우 의협 비대위원장은 정부의 업무복귀 명령에도 이를 따르지 않은 전공의들을 '등신불'로 추켜세웠다.
이날 오후 2시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공원 옆 여의대로에서 열린 '전국 의사 총궐기대회'. 1시간반 가량 이어진 궐기대회에 의협 회원을 비롯해 의료단체 관계자, 일부 의대생과 보호자 등이 참석했다. 주최 측은 이날 집회 참가 인원을 2만명이라고 예상했다.
김 위원장은 대회사에서 "의사가 절대로 받아들이기 힘든 정책을 '의료 개혁'이란 이름으로 일방적인 추진을 결정했다"며 "지금이라도 정부가 전공의를 포함한 비대위와 조건 없이 대화에 나서 해법을 찾아야 한다"고 운을 뗐다.
그러면서 "등신불처럼 정부가 의료 체계에 덧씌운 억압의 굴레에 항거하고 의료 노예 삶이 아닌 진정한 의료 주체로서 살아가기 위해 분연히 떨쳐 일어난 전공의의 결정을 지지한다"면서 "선배 의사로서 후배 의사(전공의)의 미래를 지키는 길에 끝까지 투쟁하겠다"고 강조했다.
박형욱 대한의학회 부회장은 연대사에서 "(정부가) 지금 할 수 있는 일을 놓아두고 왜 15년 후의 일을 갖고 이런 고통을 만드느냐. 효과가 긍정적일지 부정적일지 알 수 없는 정책 때문에 왜 지금 환자들이 고통을 받아야 하냐"며 반문한 뒤 "윤석열 정권의 대책은 필수의료의 종말을 가져올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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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호 적힌 검은색 마스크 쓰고 빨간 피켓 든 의사들
앞서 지난 1일 정부가 제시한 전공의 복귀 시한(2월29일)이 지나자마자 경찰은 의료법 위반 등의 혐의로 고발당한 의협 관계자들에 압수수색 영장을 집행했다. 이번 의료사태 이후 처음으로 강제 수사에 착수한 것이다.오는 4일부터는 정부가 미복귀 전공의에 대한 행정처분과 고발에 나설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의사단체의 입장은 변함이 없는 모습이다.
집회에 참가한 의사들은 "무분별한 의대증원 양질의료 붕괴된다" "준비안된 필수정책 의료체계 종말이다" 등 구호를 외치며 정부의 의대 증원 방침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를 높여갔다.
박성민 의협 대의원회 의장은 격려사에서 "지역의료와 필수의료를 살리자는 달콤한 유혹으로 시작한 의료 현안 협의는 의대정원 2000명 확대라는 폭탄으로 되돌아 왔다"며 "의사를 달래기 위해 던진 필수의료 4대 정책 패키지에도 독소조항이 가득 들어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정부가 의사들을 반개혁적이요 반국민적인 범죄자 집단으로 내몰고 있다"며 "정부의 잘못된 의료정책과 의대 정원 2000명 확대라는 일방적인 발표가 현 사태를 만든 것"이라고 부연했다.
이날 집회는 박명하 의협 비대위 조직위원장 등의 결의문 낭독으로 마무리됐다. 이들은 결의문에서 "정부는 의료비 폭증을 불러올 수 있는 의대정원 증원 문제를 원점에서 재논의하라" "정부는 의대교육의 질 저하와 의학교육의 부실화를 초래할 수 있는 의대정원 2000명 증원 졸속 추진을 즉각 중단하라" "정부는 의사의 진료권을 과도하게 제약하고 국민의 자유로운 의료선택권을 침해하는 불합리한 필수의료 정책 패키지의 추진을 즉각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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