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내 시중은행 ATM기의 모습./사진=뉴시스
서울시내 시중은행 ATM기의 모습./사진=뉴시스


은행권이 '상표권 특허' 출원 경쟁을 펴고 있다. 사업 계획이 구체화되지 않더라도 상표 출원을 통해 새로운 상품이나 서비스를 개발하고 브랜드를 선점하려는 의지로 풀이된다.


8일 은행권에 따르면 하나은행은 지난달 특허청에 '통통하나통장', '하나통통', '통통하나', '하나통통통장', '하나와우통장', '하나와우예금', '하나와우적금' 등 다수 신규 상표를 잇따라 출원했다.

상표 등록이 확정되기까지는 통상 6개월에서 1년가량 소요된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입출금 통장을 출시하기 전에 상표만 우선 출원한 것"이라며 "브랜드를 선점해놓으려는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은행권에선 상표권 특허 경쟁이 올 들어 심화되는 모습이다. 일부 상표는 실제 상품 출시로 이어지고 있다.

앞서 KB국민은행은 올 1월 'KB국민 트래블러스' 상표 출원을 하기도 했다. KB국민은행은 KB국민카드와 협업해 올 4월 해외 이용 특화 카드인 'KB국민 트래블러스 체크카드'를 출시할 계획을 갖고 있다.


해당 카드에는 환전 수수료 면제, KB페이(Pay) 이용 시 추가 할인 등 여행객들을 위한 혜택들이 포함될 예정이다.

신한금융도 지난 1월 '신한 + 더 쉽고 편안한, 새로운 금융'이라는 상표를 출원했다. 이는 신한금융이 2021년 9월 창립 20주년을 맞아 선포한 그룹 비전 슬로건이다.


우리은행도 지난 1월 '땡큐토큰'이라는 이름의 상표권을 출원했다. 우리금융그룹은 지난해 말부터 사내 칭찬문화 플랫폼 '땡큐토큰'을 운영 중이다.

인터넷전문은행인 토스뱅크는 지난달 '자동 이자 받기'라는 상표명을 출원했다. '자동 이자 받기'는 '지금 이자 받기' 기능에서 한단계 개선된 서비스다. 토스뱅크 통장의 '지금 이자받기' 기능은 고객이 이자받기 클릭 시 이자가 지급됐다면 자동 이자 받기는 '나눠모으기 통장'을 통해 매일 자동으로 이자가 쌓이는 방식이다.

이처럼 은행들이 올해 들어서도 상표 출원에 경쟁적으로 나선 건 당장 신상품 출시나 사업 계획으로 구체화하기 이전이라도 불필요한 상표권 분쟁을 방지할 수 있고 브랜드 가치를 높일 수 있어서다.

금융권 관계자는 "계획 중인 신상품이나 새로운 서비스출시, 신사업 진출 등에 앞서 상표 분쟁 여지를 없애는 작업으로 볼 수 있다"며 "브랜드가치를 제고하려는 목적도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