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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외과의사회 회장이 정부의 의과대학 증원에는 찬성하지만 규모와 속도 등을 조절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의대 정원을 늘리기 전에 기피 진료과목에 대한 지원이 먼저 이뤄져야 한다고도 강조했다.
11일 뉴시스에 따르면 이세라 대한외과의사회 회장은 전날 서울 서대문구 그랜드스위스 호텔에서 열린 춘계학술대회에서 "의대 증원엔 찬성하지만 적정 증원 인력은 500명 정도"라고 했다.
이 회장은 의대 증원엔 찬성하지만 정부가 제시한 2000명 증원은 무리라며 500명 이하 선에서 점진적으로 늘려야 한다고 말했다. 8%로 묶인 건강보험료율을 인상하고 건강보험 국고지원금을 제대로 부담한다는 전제를 해야만 이런 증원이 가능하다는 말도 덧붙였다.
이 회장은 "지난해 10월 서울시의사회에서 진행한 의대 증원 관련 설문 결과에서 약 25%가 증원에 찬성했다"며 "다수가 500명 이하 규모에 동의했다"고 밝혔다. 이어 "진료 과목 간 (의사 수급의) 균형이 깨졌기 때문에 수가 인상을 포함해 의사들이 기피하는 과목에 대해 재정적 지원이 선행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병원을 이탈한 전공의에 대해 정부가 강압적인 조치를 하는 것에는 비판적 의견을 냈다. 이 회장은 "정부가 겁박만 일삼아선 자발적으로 의업을 포기하고 숨어버린 전공의들을 끌어내지 못한다"며 "구속이나 처벌 같은 얘기를 반복하는 건 협상 자세가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잘못된 열쇠를 가지고 문을 열려고 시도하면 성공할 수 없다"며 "전공의들이 병원으로 돌아올 수 있게 현 의료체계가 잘못됐다는 사회적 분위기가 우선 형성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번 사태와 관련해 의사들의 노력도 강조했다. 이 회장은 "필수 의료를 살리고 기피 과와 타과 사이에 균형을 맞추며 전공의들이 제자리로 돌아갈 수 있도록 의사 스스로 자정하자는 의미의 '메디컬 프로페셔널리즘'을 제안하고 싶다"며 "복잡하게 얽혀있는 의료 정책을 개선하는 작업에 정부뿐 아니라 의사들의 노력도 필요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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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희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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