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재승 서울의대 교수협의회 비상대책위원장이 12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의대 증원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뉴스1
방재승 서울의대 교수협의회 비상대책위원장이 12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의대 증원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뉴스1



의대 증원에 따른 정부와 의료계 갈등이 심화하자 서울의대·서울대병원 교수협의회 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가 사상 초유의 결단을 내렸다. 18일까지 정부가 현재의 의료 사태를 해결하지 못하면 집단사직에 나서겠다고 밝힌 것. 의대 교수 집단사직은 초유의 사태다.


비대위는 지난 11일 오후 5시 430명의 교수진이 참석한 가운데 긴급총회를 열고 전원사직에 합의했다고 밝혔다. 긴급총회를 마친 뒤 방재승 서울대 의대 교수협의회 비대위원장은 "정부가 사태 해결에 진정성 없는 모습을 보인다면 18일을 기점으로 전원 사직서 제출을 결정했다"고 말했다.

머니S는 의대 교수진이 집단사직을 예고한 서울의대 교수를 13일 화제의 인물로 선정했다. 비대위는 긴급총회를 통해 소속 교수 1475명의 약 78%인 1146명이 참여한 설문 조사 결과를 공개했다. 응답자의 87%는 현 상황이 장기간 지속할 경우 최악의 상황을 막기 위해 일정 시점에서 교수들의 적극적 행동이 필요하다고 응답했다.


99%는 정부의 2000명 의대 증원 결정이 과학적 근거가 없다고 했으며 95%는 과학적, 객관적 근거에 기반한 증원 논의는 가능하다고 답했다.

서울대 의대 교수협의회 비대위는 12일 오후 보건복지부에 '의대 증원 논의를 1년 늦추자'는 제안을 했다. 방 비대위원장은 "국민 대표와 전공의가 참여하는 대화 협의체를 꾸리고 해외의 공신력 있는 기관에 한국 보건의료지표 분석을 의뢰한 뒤 이에 근거해 1년 후 의사 증원을 결정하자"고 정부에 제안했다.


정부는 의대 정원 2000명 증원, 의협과 전공의들은 전면 재검토를 요구하고 있는데 이를 조금씩 양보하고 대화 테이블을 만들자고 제안한 것이다. 강대강으로 평행선을 달리는 양측의 이른바 '중재자' 역할을 자임한 요청이었다.

그러면서 "의사나 전공의, 의대생이 아니라 환자가 가장 피해를 보고 있다"며 "3월 말까지 전공의, 의대생이 돌아오지 않으면 정상 진료가 불가하며 결국 대한민국 의료는 파국을 맞는다. 이 정도면 시국 선언을 해야 하는 수준"이라면서 중재가 필요하다고 호소했다.


하지만 정부는 이들의 제안을 거절하면서 서울대병원은 전공의에 이어 교수들도 집단사직할 위기에 놓였다. 비대위가 예고한 대로 전원 사직서를 제출할 경우 다른 의대 교수로까지 집단사직이라는 연쇄반응으로 이어질지 국민과 정부는 예의주시하고 있다.

조규홍 보건복지부 장관은 의대 교수들의 집단행동과 관련해 "현 상황에서 (의대) 교수님들마저 떠나면 어떻게 될지는 교수님들이 더 잘 알 것이다"며 "환자 안전을 위해 현명한 판단을 해주길 바란다"고 주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