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 전기트럭 현대 포터 일렉트릭 /사진=현대차
대표 전기트럭 현대 포터 일렉트릭 /사진=현대차


전기트럭의 구매의향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자동차 리서치 전문기관 컨슈머인사이트에 따르면 '연례 자동차 기획조사 2023/24'에서 트럭 보유자 2317명에게 전기트럭 구입을 의사를 묻는 설문을 진행했다. 구매를 고려하는지, 고려한다면 원하는 수준은 어느 정도인지, 고려하지 않는다면 그 이유는 무엇인지 등이다. 설문 답변을 분석한 결과 주행거리와 충전, 가격 등의 이유로 매력이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트럭 보유자 중 원하는 차급의 전기트럭이 판매되고 있다면 '구입을 고려하겠다'는 응답자는 47%였다. 2022년 55%였는데 1년 만에 8%포인트(p) 떨어졌다. 구입의향이 수년간 증가하다가 지난해 큰 폭으로 하락한 전기승용차 시장의 추이와 일치한다.

전기트럭 구입을 고려하지 않는 이유(복수응답)는 1회 충전 시 주행거리(63%)가 가장 많았다. 충전 시간(56%), 충전소 개수(51%), 차량가격(46%) 순이었다. 이어 배터리 교체비용, 배터리 수명(각각 36%) 등 배터리 관련 항목도 많았다.


완전 충전 시 기대하는 주행거리는 522km로 전년(540km)보다 다소 감소했으나 실주행거리는 200km 초반으로 기대수준의 40%에도 미치지 못했다. 생계 목적으로 차량을 운행하는 전기트럭 특성 상 장거리 주행 성능이 중요하게 평가받는다.

전기트럭 구입 시 경유트럭보다 더 지불할 용의가 있는 금액은 1224만원으로 전년(1418만원)보다 200만원 가까이 줄었다. 반면 기대하는 보조금 총액은 평균 1784만원으로 올해 정부 보조금(최대 1306만원)보다 478만원 더 높았다. 차 가격과 정부 보조금을 동시에 고려하면 트럭 소유자는 전년보다 672만원(194만원 + 478만원) 더 낮은 가격을 기대하고 있었다.


전기차 구입의향이 줄어든 건 승용차와 트럭 모두 비슷했다. 구입을 꺼리는 이유도 주행거리, 충전 문제, 차량가격 순으로 차이가 없었다. 하지만전기승용차의 경우 전용 플랫폼을 적용하면서 주행가능거리가 500km를 넘어서고 있다. 가격도 점차 하락하는 등 소비자의 기대를 부분적으로 충족시킴에도 구입의향은 감소세다.

컨슈머인사이트는 "1톤 전기트럭은 전용 플랫폼 없이 기존 내연기관 플랫폼에 배터리만 장착된 형태로 생산되고 있어 주행거리는 짧고 충전시간은 길다는 불만이 쏟아지지만 해결책은 요원하다"며 "구입의향 회복이 승용차보다 더딜 수밖에 없으며, 승용차의 문제 해결이 선행된 후에나 뒤따라 갈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