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ELS 사태로 손실규모가 2조원 가량 예상되는 은행권이 올해도 영업점 통폐합을 통해 내실경영을 꾀할 것으로 보인다. 사진은 서울 시내에 설치된 시중은행 ATM 기기 앞을 시민들이 지나가고 있다./사진=뉴스1
홍콩 ELS 사태로 손실규모가 2조원 가량 예상되는 은행권이 올해도 영업점 통폐합을 통해 내실경영을 꾀할 것으로 보인다. 사진은 서울 시내에 설치된 시중은행 ATM 기기 앞을 시민들이 지나가고 있다./사진=뉴스1


은행권이 영업점 수를 줄이며 내실경영에 고삐를 바짝 죄고 있다.

홍콩H지수(항셍중국기업지수)를 기초자산으로 연계한 주가연계증권(ELS) 대규모 손실 사태로 배상금 관련 은행권 손실 규모가 약 2조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되면서 실적 악화가 점쳐지고 있어서다.


27일 은행권에 따르면 신한은행은 다음달 11일 서울과 제주에 있는 영업점 2곳을 통합할 계획이다.

기존 무역센터 지점과 무역센터기업금융센터를 무역센터금융센터로 기존 제주지점과 제주기업금융센터를 제주금융센터로 통합한다.


기업금융과 리테일금융 업무를 2개 영업점으로 나눠 담당했지만 이를 점포 하나로 통합하는 것이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영업점이 현 위치에서 통합해 운영된다"며 "대형 영업점으로서 개인과 기업금융을 포괄하는 전문적 종합 금융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통합을 진행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은행권은 디지털화 등 비대면 금융 활성화와 경영 효율성 측면에서 은행 점포를 꾸준히 줄여왔다.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은행의 지점과 출장소를 합한 영업점 수는 지난해 말 기준 3926개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이전인 2019년말(4661개)대비 735개 줄었다. 2022년 말(3989개)과 비교해서도 1년 만에 63개 감소했다.


올해도 은행들은 경영 효율화를 위해 영업점 통폐합을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 홍콩 ELS 사태로 올해 은행 실적은 부진을 면치 못할 것이란 시각이 지배적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올 1분기 KB·신한·하나·우리 등 4대 금융지주의 올 1분기 순이익 추정치는 4조506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조 9015억원) 대비 8.1%(3946억원) 낮아질 것으로 전망됐다.

이는 은행권의 홍콩 ELS 배상액이 반영된 수치로 해석된다.

신한·하나·우리·NH농협·SC제일 등 주요 시중은행은 이번주 임시 이사회를 열고 자율배상 방침을 확정할 계획이다.

하나은행은 오는 27일, NH농협은행과 SC제일은행은 오는 28일, 신한은행은 오는 29일 이사회가 예정돼 있다.

올해 1월부터 7월 만기가 도래하는 홍콩 ELS 투자 규모는 10조483억원으로 금융권에서 추산하는 손실률 50%, 배상률 40%를 적용하면 6개 은행 전체 배상 규모는 약 2조원에 달할 것으로 관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