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덕궁 삼삼와 앞 홍매화는 단청과 어우러져 더욱 아름다운 풍경을 연출한다. /사진=서울관광재단
창덕궁 삼삼와 앞 홍매화는 단청과 어우러져 더욱 아름다운 풍경을 연출한다. /사진=서울관광재단


본격적인 꽃놀이 시즌이 돌아왔다. 긴 시간 운전하며 멀리 가지 않아도 서울 곳곳에서 다채로운 꽃들을 만날 수 있다. 서울관광재단이 서울에서 다양한 봄꽃을 즐길 수 있는 명소를 소개했다.


홍매화 흐드러진 창덕궁과 봉은사

봄을 알리는 홍매화는 다른 봄철 꽃들에 비해 다소 개화가 이른 편이다. 창덕궁에는 한발 앞서 봄을 알리는 매화가 궁궐의 단청, 기와와 어우러지며 색다른 아름다움을 선사한다.

창덕궁은 봄이 되면 궁궐 전각과 후원에 매화뿐만 아니라 다양한 꽃들이 자태를 뽐내며 피어 더욱 아름답다. 후원은 제한 관람지역으로 예약 후 해설사의 인솔하에 입장이 가능하니 반드시 알아보고 방문하기를 추천한다.


무려 400년의 수령을 자랑하는 성정각 자시문 앞 홍매화는 선조 때 명나라 사신이 보내온 매화로 '성정매'라 불리며 사랑받았다. 예전 추위로 인해 일부가 고사하여 수령에 비해 크기는 작은 편이지만 여러 겹의 홍매가 흐드러지게 피어난 모습은 기품있고 우아하다.

창덕궁은 3호선 안국역 3번 출구에 있으며 매주 월요일은 휴관한다.
봉은사 영각 홍매화는 나무가 크고 꽃이 풍성해 시민들에게 인기가 많다. /사진=서울관광재단
봉은사 영각 홍매화는 나무가 크고 꽃이 풍성해 시민들에게 인기가 많다. /사진=서울관광재단


고층빌딩이 빼곡하게 들어선 삼성동에서 오랜 세월 자리를 지키고 있는 봉은사의 홍매화도 유명하다. 일주문을 통과하면 포대화상 연못과 주차장 사이의 정원에서 첫 홍매화를 만날 수 있다. 대웅전 우측에는 백매화가 자리하고 있으며 많은 사람이 찾는 홍매화는 대웅전 뒤편으로 오르면 만날 수 있다.


대웅전 뒤편의 영각에 자리한 홍매화는 나무가 크고 꽃을 많이 맺어 봄이면 여러 불자와 시민들로 북적인다. 홍매화 외에도 다양한 꽃이 봉은사 곳곳에 있으니 여유를 갖고 꽃들을 감상해보자.

봉은사는 9호선 봉은사역 1번 출구, 2호선 삼성역 6번 출구에 있다.

겹벚꽃이 궁금하다면, 보라매공원과 현충원

보라매공원에 겹벚꽃이 풍성하게 피어있다. /사진=서울관광재단
보라매공원에 겹벚꽃이 풍성하게 피어있다. /사진=서울관광재단


겹벚꽃은 일반 벚꽃과 달리 개화 시기가 늦고 흰색이 섞인 짙은 분홍색 꽃잎이 5장 이상 겹겹이 피어난다. 각각의 송이가 풍성하고 바람에도 쉬이 떨어지지 않아 오래 볼 수 있다. 다만 볼 수 있는 곳이 흔하지 않다는 점이 아쉽다.


보라매공원에는 비행기 모형이 있는 에어파크와 풍성한 겹벚꽃이 어우러져 색다른 풍경을 자아낸다.
보라매공원은 옛날 공군 사관학교 부지였기 때문에 넓은 공간이 많다. 운동 공간과 산책로가 잘 조성되어 있으며 반려견을 위한 공간도 있어 애견인들이 즐겨 찾는 장소다.

추천 코스는 동문에서 좌측으로 들어가면 만나게 되는 사과 과수원과 연못이다. 겹벚꽃과 사과나무꽃까지 함께 즐길 수 있어 봄나들이의 즐거움이 배가 된다. 가장 인기 있는 에어파크 쪽 길은 아쉽게도 현재 공사 중이다.

보라매공원은 7호선 보라매역 1번 출구, 신림선 보라매공원역 17번 출구에 있다.
현충원은 도심에 있지만 꽃과 나무 등 자연이 잘 보존되어 있다. /사진=서울관광재단
현충원은 도심에 있지만 꽃과 나무 등 자연이 잘 보존되어 있다. /사진=서울관광재단


국립서울현충원에서는 충성 분수대 주변을 기점으로 일반 벚꽃뿐만 아니라 겹벚꽃, 수양 벚꽃 등 다양한 벚꽃을 볼 수 있다.

현충원은 누구에게나 개방되어 있고 입장료와 주차비가 무료라 계절마다 찾는 이가 많다. 현충문을 지나 학도 의용군 무명용사의 탑으로 이동하는 길에는 겹벚꽃과 수양벚꽃이 늘어서 독특한 풍경을 자아낸다.

현충천 쪽의 산책길을 따라가면 개나리, 자목련 등 다양한 봄꽃들을 볼 수 있다. 50여년 동안 일반인의 접근을 통제했던 곳이라 도심에 있음에도 불구하고 자연생태가 잘 보존되어 있다. 천연기념물 243호인 붉은배새매, 청딱따구리, 오색 딱따구리 등 평소 보기 힘든 동식물이 서식하는 곳이다.

현충원은 지하철 4호선과 9호선 동작역 3, 4, 7, 8번 출구에 있다.

벚꽃인 줄 알았지? 하동매실거리 매화, 덕수궁 살구꽃

청계천 하동매실거리에서 시민들이 매화를 즐기고 있다. /사진=서울관광재단
청계천 하동매실거리에서 시민들이 매화를 즐기고 있다. /사진=서울관광재단


청계천에 조성된 하동매실거리는 서울에서 매화를 즐기기 가장 좋은 장소로 손꼽힌다.

벚꽃과 매화는 언뜻 보기에는 비슷하지만 자세히 살피면 상당히 다르다. 매실이 열리는 매화꽃은 가지에서 직접 피어나고 벚꽃은 따로 꽃자루가 있다. 길고 가느다란 체리의 꼭지를 생각하면 쉽다.

매화는 벚꽃보다 2주 정도 먼저 피며 다른 꽃에 비해 향이 특히 좋다. 보통 남도의 매화가 유명하지만 가까운 청계천에서도 매화를 만날 수 있다. 2006년 경남 하동과 함께 350주의 나무를 심고 하동매실거리라는 이름으로 조성했다. 지하철 2호선 용답역 쪽에서 신답역 사이사이의 길에서 만날 수 있다.

중간에 담양 대나무거리도 있어 마치 서울이 아닌 남도의 어딘가를 걷고 있는 듯한 착각이 든다.
덕수궁 석어당은 우리나라 궁궐에서는 보기 드문 2층 목조건물이다. 석어당 옆에는 건물 높이만큼 커다란 살구나무가 있다. /사진=서울관광재단
덕수궁 석어당은 우리나라 궁궐에서는 보기 드문 2층 목조건물이다. 석어당 옆에는 건물 높이만큼 커다란 살구나무가 있다. /사진=서울관광재단


덕수궁 석어당에는 수령이 400년이 넘어 2층 건물 높이만큼 큰 살구나무가 있다.

살구꽃은 오래전부터 우리 조상들이 마당에 심어 꽃과 열매를 즐긴 전통 정원수다. 벚나무와 같은 속이라 꽃의 생김새가 비슷하나 꽃받침이 뒤로 젖혀져 있어 왕관 모양을 하고 있다. 매화가 질 무렵 살구꽃이 피어나 개화 시기로도 구분할 수 있다.

덕수궁은 석어당은 궁궐에서 보기 드문 2층 목조건물로 살구꽃과 함께 우아한 자태를 뽐내는 공간이다. 건물의 높이만큼 큰 살구나무가 꽃을 피운 모습은 그야말로 장관이다. 봄에 덕수궁을 찾는다면 잊지 말고 석어당에 꼭 들러볼 것을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