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금리 내린다는데… 주담대 차주 10명 중 6명은 고정금리
2월 은행 주담대 고정형 비중 65.6%… 3개월 새 9%p↑
금융채 금리가 코픽스보다 더 빨리 하락한 탓
박슬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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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하반기 한국은행이 기준금리 인하에 나설 것으로 전망되고 있지만 은행 주택담보대출(주담대)을 이용하는 차주들은 여전히 변동형보다 혼합형(5년 고정금리 이후 변동금리로 전환) 상품을 더 많이 선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주요 시중은행의 혼합형 주담대 금리는 변동형보다 1%포인트 안팎으로 낮은 만큼 당장 이자부담이 낮은 대출 상품으로 수요가 몰리는 것으로 분석된다.
5일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2월 예금은행의 주담대 가운데 고정형 비중은 신규 취급액 기준 65.6%로 지난해 11월(56.7%)에 비해 3개월 만에 8.9%포인트 올랐다. 변동형 비중은 같은 기간 43.3%에서 34.4%로 하락했다.
잔액 기준으로도 고정형 주담대 비중은 지난해 11월 41.4%에서 지난 2월 42.3%로 상승세를 나타낸 반면 변동형 비중은 58.6%에서 57.7%로 내렸다.
주담대를 포함한 전체 가계대출로 봐도 비슷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신규 취급액 기준 가계대출 고정형 비중은 지난해 11월 39.3%에서 49.7%로 10.4%포인트 올랐다.
이처럼 고정형 대출 상품을 선택하는 비중이 늘어나는 것은 금리 차 때문이다.
이날 기준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은행의 혼합형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3.06~5.733%, 변동형 주담대 금리는 신규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 기준 3.90~6.826%로 나타났다. 혼합형이 변동형보다 금리 상·하단이 각각 1.093%포인트, 0.84%포인트 낮다.
혼합형 주담대 금리를 책정할 때 준거금리로 활용되는 은행채 5년물(무보증·AAA) 금리는 하락세를 나타내고 있다. 금융투자협회 채권정보센터에 따르면 지난해 10월21일 4.810%로 고점을 찍은 뒤 하락세를 지속해 지난 4일 3.785%까지 내려왔다.
은행 변동형 주담대 준거금리인 코픽스는 지난달 3.62%로 3개월 연속 하락했다.
코픽스는 전월의 자금조달비용이 반영되는 만큼 시장금리보다 후행하는 특징이 있다. 이에 금리 인하기에는 혼합형 주담대 금리가 변동형보다 더 빠르게 움직이면서 금리가 더 낮아진 것으로 분석된다.
한국은행의 금리 인하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변동형 상품을 선택하는 것이 향후 이자부담을 낮출 수 있지만 당장은 월 원리금이 적은 혼합형 상품을 선택하는 차주가 늘고 있는 추세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주담대를 상담하는 고객에게 고정금리가 변동금리보다 더 낮다는 설명을 드리면 이자 차이가 크게 나다보니 대부분의 대출자들은 고정금리를 선택하고 있다"며 "주담대는 3년이 지나면 다른 상품으로 갈아타도 중도상환수수료가 없다는 점도 감안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앞서 금감원은 은행권에 고정형 주담대 비중을 현재 약 10%에서 30%이상으로 늘리라고 주문했다.
지난해 말까지만 해도 금융당국은 고정금리 행정 지도 목표 비율을 정책모기지까지 포함해 52.5% 이상을 유지하도록 했는데 올해부터는 은행의 자체적인 주담대만 30%로 제시했다.
아울러 금융당국은 작년까지는 순수고정형과 주기형(고정금리 변동주기가 5년)뿐만 아니라 혼합형 상품도 고정금리 주담대로 인정했다. 하지만 올해부터는 순수고정형과 주기형만 고정금리 주담대로 인정하기로 했다. 혼합형 상품은 고정금리 주담대로 보지 않겠다는 설명이다.
은행권 관계자는 "주담대는 3년이 지나면 중도상환수수료가 없어 더 낮은 금리로 대환을 할 수 있어 행정지도의 실효성에 의문"이라며 "금리 인상기엔 고정금리 선택을 유도하는 것이 바람직하지만 금리 인하기에엔 고정금리 상품의 금융비용 부담이 더 클 수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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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슬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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