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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정체) 여파로 국내 주요 양극재 업체의 실적이 뒷걸음질 쳤다. 하지만 시장 곳곳에 긍정적인 회복 신호가 확인되는 만큼 1분기 바닥을 다지고 하반기 반등할 것이란 관측에 힘이 실린다.
엘앤에프는 올해 1분기 영업손실이 2039억원으로 전년대비 적자전환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9일 밝혔다. 매출은 전년대비 53.4% 감소한 6356억원이다.
엘앤에프의 1분기 실적은 시작의 전망치를 하회한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집계한 엘앤에프의 1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1330억원 적자였으나 실제 손실규모는 이보다 700억원가량 많았다.
이보다 앞서 실적을 발표한 양극재 업체들의 실적도 대체적으로 성적이 부진했다. LG화학의 양극재 사업을 하는 첨단소재 부문의 1분기 실적은 매출 1조5834억원, 영업이익 1421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각각 32.9%, 34.0% 줄었다.
에코프로비엠도 1분기 매출이 9705억원으로 전년동기에 비해 반토막 났고 영업이익은 67억원으로 지난해 동기보다 93.8% 급감했다.
유일하게 포스코퓨처엠의 에너지 소재 부문(양극재+음극재)이 매출 7817억원, 영업이익 251억원으로 전년대비 각각 0.23%, 50.3% 증가한 실적을 기록하며 선방했다. 고성능 전기차용 단결정 양극재 수율 개선이 전반적인 전방산업 부진을 만회했다는 설명이다.
1분기 주요 양극재 업체들의 수익성 둔화는 전기차 수요둔화와 리튬 가격 하락 등의 악재가 맞물린 탓이다. 지난해부터 지속된 전기차 캐즘으로 양극재 수출량이 줄고 판매단가가 하락하면서 수익성 부진이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다만 2분기 들어 시장 회복의 시그널이 관측되고 있다. 한화투자증권에 따르면 지난 3월 국내 양극재 수출 가격은 kg당 29.2달러로 전월보다 6.4% 하락했으나 4월 들어 10일까지 잠정치 기준 수출 가격이 kg당 29.3달러로 소폭 상승했다.
사실상 4월부터는 가격 하락세가 종료되면서 향후 출하량 회복에 따라 양극재 업체들의 수익성도 2분기부터 정상화할 가능성이 점처진다.
리튬 가격이 상승세로 돌아선 점도 호재다. 한국자원정보서비스(KOMIS)에 따르면 리튬을 정제한 탄산리튬의 가격은 지난 8일 기준 kg당 109.5위안을 기록하고 있다.
지난해 6월 월평균 가격이 kg당 300.64위안에 달했던 것에 비하면 아직 절반도 회복하지 못한 것이지만 올해 1월 kg당 86.5위안으로 저점을 찍은뒤 꾸준히 상승세를 타는 상황이다.
전혜영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2월 이후 메탈가격이 소폭 반등세를 보이고 있어 양극재 판가 하락폭이 축소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5월 이후 양극재 가격이 유지된다면 셀가격도 하락세가 마무리돼 OEM들의 배터리 주문량 증가가 가능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양극재 업체들의 실적은 상반기 저점을 찍고 하반기부터 본격적으로 회복세를 탈 전망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집계한 LG화학의 2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증권사 전망치 평균)는 5100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1.1% 소폭 상승한 뒤 3분기 9515억원으로 1년 전보다 47.5% 급등할 전망이다.
에코프로비엠 역시 2분기에는 1분기와 비슷한 영업이익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나 3분기에는 전년동기대비 17.2% 오른 538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두며 반등할 것으로 보인다. 포스코퓨처엠은 2분기 실적이 전년동기대비 반토막 날 것으로 예상되지만 3분기에는 다시 전년대비 23.8% 오른 46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할 전망이다.
이외에 엘앤에프는 2분기 적자규모를 497억원으로 줄인뒤 3분기에는 116억원으로 흑자를 낼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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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한듬 기자
동행미디어 시대 산업1부 재계팀 기자입니다. 많은 제보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