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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정부가 국내 대표 플랫폼 기업 '네이버'의 메신저 '라인'을 빼앗으려 하고 있다. 라인이 일본 내 국민 메신저가 된 상황에서 한국 기업 네이버의 영향력을 축소하려는 시도다. 네이버는 일본 정부의 움직임을 이례적이라고 판단하면서 향후 대응책을 고심하고 있다. 일본 정부와의 마찰이 걸려 있는 만큼 최수연 대표의 고민이 깊다.
일본 총무성은 최근 라인야후와 네이버 간 지분 관계 재검토를 요구했다. 작년 말 라인에서 개인정보 약 51만건이 유출된 건과 관련한 행정지도로 라인야후(라인 운영)가 시스템 업무를 위탁한 한국 기업 네이버에 과도하게 의존해 보안 대책이 부족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라인야후는 2011년 출시된 네이버의 라인과 소프트뱅크 계열사 Z홀딩스(야후재팬 운영사)가 합작법인을 세운 것이 시발점이었다. 이후 몇차례 변경을 거쳐 작년 10월부터 네이버와 소프트뱅크가 절반씩 지분을 가진 A홀딩스 아래 라인야후가 자리를 잡았다.
이미 일본 최대 포털 야후재팬, 배달앱 1위 데마에칸, 이커머스 아스쿨, 간편결제서비스 페이페이 등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 중인데 실제로 네이버의 지분 매각이 진행될 경우 한·일 간 외교 마찰까지 이어질 수 있는 중대한 사안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라인은 2016년 일본 구마모토 지진 당시 통신망이 마비된 상황에서 재난 상황의 핫라인 역할을 톡톡히 했다. 이후 일본의 주요 인프라로 부상할 만큼 사업 확장이 빠르게 이뤄졌다.
이처럼 자국 경제에 막대한 영향을 끼치는 회사가 네이버에 절반이나 지배력을 내준 상황이 부담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플랫폼 업계 관계자는 "라인의 입지가 과거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커졌는데 일본 정부도 이 같은 상황이 달갑진 않을 것"이라고 했다.
네이버는 "중장기적인 전략으로 검토할 사안"이라고 밝혔지만 라인야후의 지배력을 상실하면 글로벌 전략에 큰 차질을 빚을 수밖에 없다. 라인은 이미 대만과 태국, 인도네시아 등에서도 상당한 입지를 다졌다. 세계 시장 공략이 무엇보다 중요한 네이버엔 라인이 아시아 시장을 공략할 수 있는 중요한 발판이다. 라인야후 지분을 넘기면 이러한 확장 전략에 제동이 걸리게 된다.
일본 정부는 자신들의 행정지도가 주식을 매각하라는 것은 아니라고 주장한다. 하지만 엄연히 기업의 판단 영역인 지배구조 및 지분에 대해 언급한 것 자체가 해당 기업을 향한 압박이 될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다.
대통령실은 네이버와 소통을 이어가면서도 국내 기업에 대한 차별적 대우나 압력 행사는 막겠다는 입장이다. 일본 정부의 부당한 공세에 맞닥뜨린 최수연 대표가 이러한 위기를 어떻게 풀어나갈지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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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진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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