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최초로 노벨상을 수상한 작가 한강에 일부 보수단체가 수상을 반대하며 주한 스웨덴 대사관 앞에서 시위를 벌였다. 노벨 문학상 수상자인 소설가 한강이 스웨덴 공영 방송 SVT와 인터뷰를 하는 모습. /사진=뉴스1(SVT)
한국 최초로 노벨상을 수상한 작가 한강에 일부 보수단체가 수상을 반대하며 주한 스웨덴 대사관 앞에서 시위를 벌였다. 노벨 문학상 수상자인 소설가 한강이 스웨덴 공영 방송 SVT와 인터뷰를 하는 모습. /사진=뉴스1(SVT)


한국 최초로 노벨상을 수상한 작가 한강에 일부 보수단체가 수상을 반대하며 주한 스웨덴 대사관 앞에서 시위를 벌였다.

지난 16일 여러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스웨덴 대사관 앞에서 한강 노벨상 규탄하는 분들'이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해당 글에는 "당신들이 너무너무 창피스럽습니다"라는 짧은 내용과 함께 사진 한 장이 첨부됐다.
한국 최초로 노벨상을 수상한 작가 한강에 일부 보수단체가 수상을 반대하며 주한 스웨덴 대사관 앞에서 시위를 벌였다. 사진은 시위를 하는 보수단체의 모습/사진= 온라인 커뮤니티 갈무리
한국 최초로 노벨상을 수상한 작가 한강에 일부 보수단체가 수상을 반대하며 주한 스웨덴 대사관 앞에서 시위를 벌였다. 사진은 시위를 하는 보수단체의 모습/사진= 온라인 커뮤니티 갈무리


사진에는 주한 스웨덴 대사관 앞에서 현수막을 들고 시위하는 사람들의 모습이 담겨 있었다. 현수막에는 '대한민국 역사 왜곡 작가 노벨상, 대한민국 적화 부역 스웨덴 한림원 규탄한다'라고 적혀있었다. 스웨덴 한림원은 스웨덴 왕립 학술기관의 한국 번역 명칭으로 노벨상 수상자를 결정하는 역할을 한다.

한강은 민족 내부에서 나타난 폭력 아픔을 작품으로 승화했다. 대표적으로 광주민주화운동을 '소년이온다'로 여순사건을 '작별하지않는다"라는 작품으로 민족의 아픔을 문학적으로 표현해 전 세계에 알린 바 있다.


한강의 작품은 주제 자체가 진보 성향을 띠는 경향이 있어 급진적 성향의 보수단체들이 역사 왜곡이라고 반발하는 경우가 많았다. 박근혜 정부 때는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에 한강이 포함되기도 했다. 이번 시위도 진보 성향의 작가가 노벨상을 수상한 것에 대한 반발로 촉발된 것이 아니냐는 추측이 나온다.

한 네티즌은 "왜 매번 노벨상을 탈 때마다 저러는지 모르겠다"고 답답함을 드러내기도 했다. 실제 과거에도 비슷한 일이 있었다. 2000년 12월 김대중 전 대통령이 한국인 최초로 노벨평화상을 수상했을 때다.


당시 야당과 보수 언론은 노벨평화상 수상을 반대했다. 일부 야당 지지자들은 노르웨이 노벨위원회에 수상 반대 편지를 보냈다. 또 수상이 결정된 뒤에도 나라가 어려운데 시상식에 참석해선 안 된다는 주장이 나오기도 했다.

이명박 정부 시절에는 국가정보원이 보수단체를 앞세워 김대중 전 대통령 노벨평화상 수상 취소 청원 계획을 세운 정황이 드러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