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리스 첫 여성 대통령 꿈 좌절…인종·성별 장벽은 높았다[트럼프 당선]
"트럼프 때리는 데 시간 쓰고 본인 이야기는 없어"
"인기 없는 바이든과 차별화 실패, 애매한 중도 노선"
뉴스1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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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 민주당 대통령 선거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17일 (현지시간) 위스콘신주 밀워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의 수장인 야흐야 신와르 사망에 "미국, 이스라엘을 비롯해 세계가 더 나은 삶을 살게 됐다고 확인했다"고 밝히고 있다. 2024.10.18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
(서울=뉴스1) 강민경 기자 = 미국의 첫 여성 대통령이라는 기록을 쓰고자 했던 카멀라 해리스 민주당 후보가 결국 성별과 인종이라는 한계를 넘지는 못했다.
자메이카 출신 흑인 아버지와 인도계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해리스는 미국 역사상 첫 흑인 부통령과 첫 여성 부통령이라는 기록을 쓰며 당의 기대를 모았으나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에 패배했다.
초반 스퍼트까지는 좋았다. 해리스는 지난 7월 조 바이든 대통령의 후보 사퇴 후 빠르게 바통을 넘겨받아 3분기에만 10억 달러를 모으는 진기록을 썼다. 9월 트럼프와의 TV 토론에서도 판정승을 거둔 데다, 테일러 스위프트와 비욘세 등 슈퍼스타들의 공개 지지를 받았다.
각종 여론조사에서도 근소한 우위를 계속해서 유지했다. 낙태권을 지지하는 백인 여성들의 숨은 표심을 자극해 '샤이 해리스'에 대한 기대감도 자아냈다. 하지만 실제 표심은 그의 기대에 부응하지 않았다.
| 미국 민주당 대통령 후보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5일 (현지시간) 대통령 선거일에 워싱턴에 있는 민주당 전국위원회 본부에서 전화로 선거 유세를 하고 있다. 2024.11.06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
"본인 콘텐츠가 없었다"
해리스의 패인과 관련해서는 여러 분석이 나온다. 포린폴리시(FP) 칼럼니스트 마이클 허시는 "해리스는 트럼프가 대통령직에 부적합하다는 주장을 하는 데 너무 많은 시간을 할애했고, 자신이 왜 더 나은지에 대한 일관된 메시지를 전달하는 데는 너무 적은 시간을 썼다"고 지적했다.
허시는 해리스가 경제와 이민 같은 중요한 문제와 관련해 자신의 의제를 설득력 있게 요약하지 못했다고 비판했다.
결국 자신만의 콘텐츠가 없다는 게 약점이었다. 해리스는 지난달 ABC방송에 출연해 진행자로부터 '바이든과 다르게 어떤 일을 할 것이냐'는 질문을 받고 "생각나는 게 없다"고 답했다. 이와 관련해 페기 누넌 월스트리트저널(WSJ) 칼럼니스트는 해리스를 '요령 없는 회피자'라고 비판하기도 했다.
USA투데이는 "해리스는 백악관에서 4년 동안 지지율이 40% 안팎이었던 인기 없는 바이든 대통령과 자신을 차별화할 수 없었다"고 적었다. 자신을 미래지향적인 후보로 내세웠지만, 현직 부통령이라는 지위 때문에 '변화'에 대한 기대감을 줄 수 없었다.
|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26일(현지시간) 워싱턴 백악관에서 열린 총기 폭력 대응 관련 행정명령 서명식에 참석을 하고 있다. 2024.09.27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
해리스는 트럼프에 비판적인 온건파 공화당원과 무당파 유권자들을 끌어들이고자 했지만, 흑인·라틴계·젊은이 등 민주당의 전통적인 지지층이 분열되는 걸 막지 못했다는 지적도 나온다.
베테랑 여론조사 전문가 프랭크 런츠는 엑스(X·옛 트위터)에서 "유권자들은 트럼프에 대해 모든 걸 알지만 해리스의 계획을 더 알고 싶어 했다"며 "트럼프에게 이목을 집중시키고 자신의 아이디어가 주목받지 못한 게 해리스 캠프의 엄청난 실패"라고 분석했다.
진보성향 매체 복스는 해리스의 패인으로 △높은 물가 △전임 후보인 바이든의 인기 부족 △애매한 중도 노선을 꼽았다. 복스는 해리스가 가능한 한 많은이들로부터 호감을 얻으려고 진보에서 중도로 노선을 틀었다면서 그가 프래킹(석유·천연가스 추출을 위한 암석 파쇄술)에 대한 반대 입장을 철회한 점을 언급했다.
복스는 "대중의 대부분은 트럼프의 선거 사기 주장보다 바이든의 인플레이션에 더 분개했다"며 "그래서 유권자들은 불과 4년 전에 퇴진시킨 후보에게 돌아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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