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F가 2025년 연결 기준 매출 1조8812억원으로 전년 대비 3.8% 감소했으나 영업이익은 1694억원을 기록해 34.3% 증가한 것으로 잠정 공시했다. AI를 활용해 수요 예측 정확도를 높이고 불필요한 생산을 줄여 재고 비용을 낮춘 것이 수익성 개선에 기여했다는 분석이다. 사진은 LF가 AI로 작업한 헤지스닷컴 2025SS 'FAIRY LAND' 시즌 테마 영상. /사진=LF


LF가 2025년 매출 감소에도 영업이익이 30%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고물가와 소비 침체로 의류 소비가 위축된 상황에서 재고 운영 효율화와 경영진이 주도한 AI 기반 체질 개선 전략이 수익성 반등을 이끌었다는 분석이다.


3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LF는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 1조 8812억 원으로 전년 대비 3.8% 감소했으나 영업이익은 1694억 원을 기록해 34.3% 증가한 것으로 잠정 공시했다. 경기 침체 상황에서 재고 운영 효율화와 반응 생산 고도화에 집중한 경영 전략이 주효했다. 무리한 외형 확장보다는 판관비 절감 등 내실을 다지는 데 주력한 것 역시 영업이익 증가에 기여했다.

실적 개선의 핵심 배경으로는 경영진이 전사적 차원에서 추진한 'AI 혁신'을 통한 경쟁력 강화가 거론된다. 이를 통해 불필요한 생산을 줄여 재고 비용을 낮추는 방식의 체질 개선이 이뤘다.


오규식 부회장은 2026년 신년사를 통해 "디지털 기술 혁신과 AI가 산업과 경제, 일상 패러다임의 전환을 주도하고 있는 만큼 사업 전반에 선도적으로 도입할 것"을 주문하며 "이를 통해 사업의 본원적 경쟁력을 높이고 고객에게는 새로운 경험과 창의적 가치를 제공하자"고 강조한 바 있다.

이러한 경영 기조에 맞춰 김상균 사장 또한 사내 'AI 업무혁신 챌린지'를 직접 개최하는 등 구성원들이 AI를 활용해 실질적인 업무 효율성을 높이는 방안을 모색하도록 독려한 것으로 전해졌다.

'헤지스 키즈'·글로벌 확장으로 성장 모멘텀 확보

구체적인 성과도 나타나고 있다. 주력 브랜드 헤지스는 지난해 장마철 기획전에서 AI 모델 이미지를 활용해 고객 수요를 타깃팅한 결과 관련 상품 매출이 전주 대비 8배 증가했다. '로잉 클럽 캠페인' 영상 제작에도 AI를 접목해 영상 내 제품 매출이 500% 급증하는 효과를 거뒀다. 자사몰인 LF몰은 상품 설명 등에 AI 자동화 시스템을 도입해 업무 속도가 기존 대비 약 10배 빨라진 것으로 집계됐다.


수익 안정화를 이룬 LF는 향후 '헤지스 키즈' 라인을 본격 확대해 헤지스를 패밀리 브랜드로 확장한다는 계획이다. 저출산 기조 속에서도 자녀 지출이 늘어나는 'VIB'(Very Important Baby) 트렌드에 맞춰 프리미엄 소재와 디자인을 적용해 브랜드 가치를 높인다는 전략이다.

글로벌 사업 확대에도 속도를 낸다. 헤지스는 중국에서 약 580개 매장을 운영하며 프리미엄 캐주얼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최근에는 상하이 신천지에 글로벌 플래그십 스토어 '스페이스H 상하이'를 오픈하며 현지 거점을 확대했다. 베트남, 대만 등 동남아 시장 안착에 이어 올해는 인도, 홍콩 매장 오픈과 유럽 시장 진출을 추진하며 'K패션'의 영토를 넓혀갈 계획이다.


LF 관계자는 "지난해는 불확실한 대외 환경 속에서도 AI 도입과 재고 관리 혁신으로 내실을 다진 한 해였다"며 "올해는 헤지스 키즈의 안착과 글로벌 영토 확장을 통해 질적·양적 성장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