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및 경기도 제조업 취업자 추이(단위 : 천 명, 년) /자료제공=경기연구원


경기도 내 제조업 고용 시장이 첨단 산업과 전통 산업 간의 뚜렷한 '양극화' 양상을 보이고 있다. 반도체와 자동차 중심 지역의 일자리는 늘어난 반면, 섬유·가구 등 전통 제조업 비중이 높은 지역은 고용 감소세가 이어지고 있어 산업 구조 혁신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3일 경기연구원은 최근 발간한 '산업구조 전환기 경기도 제조업 고용변화와 정책방안' 연구보고서에 도내 전통 제조업을 중심으로 고용 감소 실태를 분석하고, 제조업 경쟁력 강화와 고용 안정 방안을 모색했다.

국가데이터처 경제활동인구조사에 따르면 경기도 제조업 취업자는 2018~2019년 감소한 뒤 2020년부터 2년간 1.9%, 4.5%를 기록, 증가세를 나타냈다. 2022년에는 코로나19 회복 국면에서 9.2%의 높은 증가세를 보이는 등 도내 제조업 고용이 확대됐다.


하지만, 2023년에는 –3.2%, 2024년에는 –4.1% 등 2년 연속으로 제조업 고용이 감소하는 모습이다. 전국 대비 도내 제조업 고용 비중도 2020년부터 점차 확대돼, 2022년에는 33% 수준까지 상승했으나 최근에는 증가 폭이 둔화하고 있다.

고용노동부 사업체노동력조사 자료를 활용해 2020년 이후 경기도 제조업 일자리 전년 대비 증감 추이를 시군별로 분석한 결과, 2022년 화성시(12,291명)와 평택시(4,566명) 등 자동차와 반도체 중심의 수출 주력산업 지역에서 일자리가 크게 늘었다. 반면, 전통 제조업 중심의 일자리가 많은 대표 지역인 안산시는 2020년(-5,151명)부터 2025년(-477명)에 이르기까지 일자리 감소가 이어졌다.


제조업 업종별 종사자 수 기준 산업 비중 변화 추이를 보면, 2021년부터 2025년까지 산업 비중이 축소되어 온 주요 업종은 섬유제품(3.2%→2.4%), 가구(2.8%→2.6%), 가죽・가방 및 신발 (0.6%→0.4%) 등으로 나타났다.

산업계 및 지원기관 관계자와 인터뷰에서 중소 제조업 기업의 디지털 전환 지연과 사업다각화 부진, 해외 저가 제품과 경쟁 심화 등으로 전통 제조업의 경쟁력이 약화되면서 고용 감소로 이어진다는 점이 지적됐다.


또한 글로벌 경기침체 및 내수경제 위축으로 인한 수주 감소, 청년층 제조업 기피, 숙련기술자 고령화, 저숙련 중심 외국인 근로자 활용 등 문제가 복합적으로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보고서는 경기도 전통 제조업의 경쟁력 강화와 고용 안정을 위한 정책 방향으로 전통 제조업의 고부가가치화를 위한 산업체계 구축과 구조 혁신, 경기변동 대응력 강화, 제조업 인력 생태계 지속가능성 확보를 제시했다.

박진아 경기연구원 연구위원은 "최근 제조업의 기술력과 생산 역량이 국가 경쟁력의 핵심 기반으로 재조명되는 상황"이라며 "전통 제조업이 산업구조 전환에 적극 대응할 수 있도록 중장기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