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가 사상 첫 5000선을 돌파하는 가운데 생명보험사 대표 노후 상품인 변액보험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그래픽=강지호 기자


코스피가 올해 사상 처음으로 5000을 돌파하며 주식 투자 등으로 수익을 낼 수 있는 변액보험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하지만 보험과 투자가 결합된 장기운용상품인 만큼 단기간 내 수익을 내긴 어려워 주의가 필요하다.


3일 금융권에 따르면 최근 코스피 상승에 힘입어 지난해 1~9월 변액보험(보장성·저축성) 신계약 건수는 11만4456건으로 전년 동기(8만9419건) 대비 28% 증가했다. 이 기간 신계약 건수 역시 28.6% 늘어난 12만6959건으로 집계됐다.

신계약이 늘며 변액보험 초회보험료 역시 증가했다. 지난해 1~9월 누적 변액보험 초회보험료는 2조3809억원으로 전년 동기(1조6259억원) 대비 46.3% 늘어났다.


이같은 증가세는 코스피 상승에 따른 것이다. 2024년 말 2400선이었던 코스피가 지난달 말 장중 5300 상단까지 치솟으며 120%가 넘는 상승률을 보였다.

변액보험은 고객이 낸 보험료를 주식·채권 등에 투자하고 실적에 따라 발생한 이익을 배분해 주는 상품이다. 수익률이 높을수록 보험금이 늘어나는 구조로 일반 보험보다 높은 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


다만 생명보험사의 대표 노후 상품 중 하나인 변액보험의 수익률은 코스피 상승에 미치진 못하고 있다.

2020년 3분기부터 지난해 3분기까지 기간 동안 변액연금 보증형 상품의 최근 5년 간 수익률은 미래에셋생명 '미래를 보는 변액연금보험 무배당 202004' 18.9% , 동양생명 '(무)리셋플러스변액연금2형(스탠다드-적립형)' 9.0%, 교보생명 '(무)교보우리아이변액연금보험Ⅲ' 8.4% 등 순으로 높았다.


이 기간 변액연금 미보증형 상품의 경우 메트라이프 '무배당 변액연금보험 동행(1종-월납)' 33.8%, 미래에셋생명 '미래를 보는 변액연금보험 무배당 202004' 27.0%, BNP파리바카디프생명 '시그니처 ETF변액연금보험(적립형) 무배당' 22.7% 등 순이다.

코스피 상승 대비 수익 저조… 상품특성 고려해야

같은 기간 코스피 상승률이 47% 수준인 점을 감안하면 수익률이 비교적 저조한 셈이다. 그러나 변액보험은 장기운용상품으로 단순 수익률을 놓고 비교하기엔 무리가 있다.

주의해야 할 점은 변액보험의 경우 보험과 투자가 결합돼 장기유지 및 운용관리가 전제된 상품이다. 단기간 내 차익 실현을 위한 상품이 아니다.

실제 보험 계약을 10년 이상 유지 시 15.4%의 이자 소득세 및 지방세를 내지 않도록 설계됐다. 단 해당 기간 계약을 유지하며 월 적립식 기준으로는 최소 5년 이상 매월 보험료를 내야 한다.

변액보험 가입 시 계약자는 회사가 정한 방법에 따라 한 개 이상의 펀드를 선택할 수 있다. 두 개 이상을 선택할 시 상품에 따라 펀드별 투입 비율도 정할 수 있다. 다만 주가 상승기에는 즉각적인 펀드 변경이 늦어질 수 있어 기대했던 효과를 단기간 내 거두긴 어렵다.

이같은 상품 특성을 고려하지 못한 채 조기 차익 실현이 어렵다고 판단한 소비자의 조기 이탈도 이어지고 있다.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허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상반기 기준 자산 규모 상위 9개 생보사(농협생명 제외)의 변액저축성보험 해지 건 중 5년 미만 유지 계약 비율이 34.8%로 집계됐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변액보험으로 투자 효과를 보려면 중장기적 관점에서 지속적인 중간 관리가 필수"라며 "최근 기준금리 동결 및 주식시장 강세로 점차 환급률이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