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오션 거제사업장 전경. /사진=한화오션


한화오션이 2025년 연간 영업이익 1조원을 돌파하며 실적 반등에 성공했다. 김동관 부회장 체제 이후 공을 들여온 '수익성 위주의 선별 수주'와 '생산 안정화' 전략이 숫자로 증명된 결과다. 상선 부문의 고가 LNG선 비중 확대와 특수선 부문의 순항이 맞물리며 체질 개선을 이뤄냈다는 평가다.


한화오션이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 12조6884억원, 영업이익 1조1091억원을 기록했다고 4일 공시했다. 전년 대비 매출은 18% 증가했으며 영업이익은 366% 늘었다.

상선사업부는 생산 안정화를 기반으로 고마진 LNG선 매출 비중이 확대되며 전사 성장을 주도했다. 2023년 이후 수주한 고선가 프로젝트 물량이 본격적으로 실적에 반영되기 시작하면서 전반적인 손익 흐름이 견조해졌다. 2026년에도 상선 매출이 전사 매출의 70% 이상을 유지하며 수익성의 버팀목 역할을 할 전망이다.


수익 구조 강건화의 핵심은 생산성 향상과 원가 절감이다. 한화오션은 옥포 야드의 조업 일수 관리와 공정 최적화를 통해 건조 효율을 극대화했다.

특수선사업부 역시 장보고-III Batch-II 등 주력 함정의 건조가 순조롭게 진행되며 외형 성장에 기여했다. 다만 지난해 말 해외 수주 마케팅 비용과 연구개발비 등 판관비가 선제적으로 투입되며 단기적인 이익 조정을 겪었다.


장연성 한화오션 재무실장(전무)은 이날 컨퍼런스콜에서 "생산 안정화와 제품 믹스 개선을 통해 전년 대비 큰 폭의 이익 개선을 달성했다"며 "2026년에는 고가 선박 인도가 본격화되면서 현금 흐름이 더욱 가파르게 개선될 것"이라고 밝혔다.

올해부터는 재무 건전성 강화와 미래 성장 동력 확보를 위한 투자가 병행된다. 한화오션은 2025년 말 기준 부채비율을 전년 대비 39%포인트 감소한 228%까지 낮추며 재무 구조를 안정화했다.


주주환원 정책은 내실 경영을 위해 잠시 멈춘다는 계획이다. 장 전무는 "금년에는 생산성 향상을 위한 옥포 야드 내 생산설비(케팩스·CAPEX) 투자와 마스가(MASGA)를 포함한 대미 투자 확대가 예정되어 있다"며 "성장 투자 및 재무 안정성 확보를 우선적으로 고려하여 금년도 배당은 실시하지 않을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중장기적으로는 재무 안정성을 훼손하지 않는 범위 내에서 배당을 포함한 주주환원 정책을 검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북미와 캐나다를 중심으로 한 외연 확장도 가속화된다. 미국에서는 필리 조선소 등을 활용해 미 해군 함정 유지·보수·정비(MRO) 및 신조 시장 진출을 위한 직·간접적 기회를 검토 중이다. 캐나다 차세대 잠수함 사업(CPSP) 수주를 위해 영국 밥콕과 '원팀'을 구성해 2035년까지 4척 인도를 제안했다.

특수선 기획담당 최정훈 상무는 "최근에는 본 사업의 국가간거래(G2G) 성격이 더욱 부각됨에 따라 정부 차원의 적극적인 지원과 고위급 소통이 함께 이뤄지고 있다"며 "당사도 정부와 긴밀히 공조하며 최선의 성과를 내기 위해 모든 역량을 집중하는 중"이라고 말했다.

한화오션은 미국 외에도 태국 호위함 후속함, 에스토니아 연안경비함(OPV), 중동 잠수함 등 글로벌 수주를 확대할 방침이다. 최 상무는 "태국 수상함 1척에 대한 결과가 당초 예상보다 늦어진 이번 1분기 중 나올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며 "국내 경쟁사와 함께 입찰에 참여해 결과를 기다리는 중"이라고 했다.

해양사업부는 부유식 LNG 생산설비(FLNG)와 부유식 원유·가스 생산·저장·하역 설비(FPSO) 등 경쟁력을 보유한 제품군을 중심으로 선별적 수주 활동을 전개한다. 에너지 전환 흐름에 맞춰 해상풍력 설치선(WTIV)과 해상변전설비 시장에서도 수익 중심의 포트폴리오를 구성해 지속 가능한 이익 창출에 주력할 방침이다.

조용석 해양영업담당 상무는 "2026년 당사가 참여할 수 있는 FPSO 신조 기회는 지속적으로 유지 또는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며 "프로젝트의 규모, 입찰 시점에 따른 부하나 경쟁 상황을 고려해 선별적으로 입찰에 참여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